SBS뉴스

뉴스 > 경제

급행전철 대신 관광열차로 출근?…교통비 폭탄

최재영 기자

입력 : 2012.02.24 20:29|수정 : 2012.02.24 20:57

동영상

<8뉴스>
 
<앵커>

경춘선은 추억의 여행 열차 대신 전철이 개통되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이용객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 급행전철이 조만간 사라지고, 관광객을 태울 'ITX 청춘'이라는 준고속열차가 운행됩니다. 출퇴근 시민들은 하루아침에 두 배 비싼 열차를 타게 됐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동트기 전 이른 새벽 남춘천역.

출근길을 서두르는 승객이 가득합니다.

[(지금 늦으신 거에요?) 네, 늦었어요.]

모두 서울행 급행전철을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권혁석/춘천시 퇴계동 : 급행열차가 시간이 많이 단축이 되잖아죠. 비용도 저렴해서 출퇴근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저녁 퇴근시간의 남춘천역도 서울에서 오는 급행전철 시간에 맞춰 직장인들이 밀물처럼 역에 가득찼다 썰물처럼 빠져나갑니다.

이렇게 서울과 춘천을 오가면서 시민들의 발이 되고 있는 급행전철이 곧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28일부터 관광객을 주로 실어나를 준고속열차인 ITX 청춘이 개통하면서 하루에 48회 운행하던 급행전철이 모두 없어지는 겁니다.

[신우창/춘천시 온의동 : 아이고, 급행이 없어지면 안 될 것 같아요. 급행이 생기고 ITX가 없는 게 더 편할 수도 있죠.]

대신 ITX 청춘을 타면 된다지만 요금이 두 배나 비싼 게 문제입니다.

현재 급행전철로 춘천에서 서울 상봉역까지 가는데 2600원이 드는데, ITX 청춘을 타고 서울에서 용산까지 가면 정기권으로 절반 가까이 할인을 받아도 5000원이 훌쩍 넘습니다.

[조정록 춘천 호평동 : 요금 문제도 있고,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다녀야 할 것인가 말아야 할 것인가.]

시민들은 비싼 열차를 이용하도록 유도한 철도공사의 꼼수라고 지적합니다.

급행전철은 없애고, 가격이 싼 일반 전철은 서울 동쪽 끝인 상봉역까지만 운행하고, 비싼 ITX 청춘은 서울 중심인 용산까지 들어가게 만든 겁니다.

[김지영/춘천시 후평동 : 상봉이 목적이 아니라 좀 중심부가 목적일 텐데, 그걸 더 비싼 돈을 들어야지만 갈 수 있다는 점이 좀 불편한 것 같아요.]

철도공사는 모든 승객의 요구를 일일이 들어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철도공사 관계자 : 오로지 전철만 이용해서 빨리 데려다 달라는 것은 무리수가 있습니다.]

경춘선뿐 아니라 인천과 천안에도 광역전철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수없이 많습니다.

밤 늦게 퇴근해 다음 날 새벽 첫 전철로 출근하는 사람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아쉽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