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상대로 부쩍 각세우기에 나서고 있다.
공격 지점은 박 위원장이 2005년까지 이사장을 역임한 정수장학회다.
그는 지난 16일 파업중인 부산일보 노조를 방문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정수장학회는 김지태 선생의 부일장학회가 강탈당한 장물"이라며 "참여정부 때 국정원 과거사조사위와 진실화해위가 강탈의 불법성을 인정했는데도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 비대위원장이 지난 20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2005년 이사장직을 그만둬 그후로 장학회와 관련이 없다"고 반박하자 "장물을 남에게 맡겨놓으면 장물이 아닌가요. 머리만 감추곤 '나 없다' 하는 모양을 보는 듯하다"고 재차 박 비대위원장을 겨냥했다.
문 고문이 그동안 각종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세론을 거품이라고 보지 않는다", "내공이 대단한 실력있는 정치지도자", "신뢰도나 일관성은 그분의 장점"이라며 부정적 언급을 가급적 피했던 것과는 다른 태도로 여겨진다.
그의 공격적 자세는 박 비대위원장이 새누리당의 쇄신을 진두지휘하는 과정에서 야권의 총선 공략 포인트인 '정권심판론'을 희석시키고 이명박 정부와 차별화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특히 민주당의 부산·경남(PK) 선거전을 사실상 책임진 문 고문 입장에서는 박 비대위원장이 PK에서 견고한 지지도를 유지하는 것이 부담일 수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PK에서 새누리당 지지가 붕괴되지 않은 것은 박 비대위원장 개인에 대한 지지도가 작용하고 있다"며 "박 비대위원장에 대해 선제공격을 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문 고문은 대권주자인 박 비대위원장을 견제함으로써 야권의 대항마 이미지를 구축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박 비대위원장의 과거사를 쟁점화하면 정권심판론을 희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문 고문 측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올린 글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문 고문 관계자는 "부산일보 노조를 방문해 나눈 얘기를 트위터에 올렸고, 그 후 박 비대위원장의 해명이 나와 또다시 의견을 개진한 것"이라며 "복선을 깔거나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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