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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수로 폭발, 작전세력 작품이었다

이경원 기자

입력 : 2012.02.21 12:38


지난달 6일 대학생 김 모 씨 등 3명이 부산의 한 PC방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이 곳에서 증권가에서 자주 이용하는 ‘미스리 메신저’를 통해 증권사 관계자 2백3명에게 유언비어를 퍼트렸습니다.

북한 경수로가 폭발해 방사능이 유출됐고 북서풍을 타고 서울로 유입되고 있다는 겁니다.

일본 언론에서 나온 내용이라며 일본어로 된 기사와 폭발 사진도 첨부했습니다.

이 소식은 북한 방사능 유출설이란 이름으로 빠르게 퍼져나갔고 주식시장은 요동쳤습니다.

코스피는 장중 9.07포인트, 코스닥은 3.96포인트 급락했지만 유언비어로 밝혀졌고, 주식시장은 금세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주가조작으로 시세 차익을 노린 작전세력의 범행이 불 보듯 뻔했기 때문입니다.

수사 결과 이 일을 주도한 사람은 한 IT회사의 재무팀장으로 있는 35살 송 모 씨로 밝혀졌습니다.

주변에서 소개 받은 대학생 및 무직자 등과 함께 짜고 이 같은 유언비어를 퍼뜨린 겁니다.

이들은 유언비어가 유포되면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고, 유언비어가 허위로 밝혀지면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들이 활용한 투자는 주식 워런트 증권이라 불리는 파생상품이었는데, 주가가 내려가면 돈을 버는 풋 옵션을 구입했고, 올라가면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콜 옵션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2억 9천만 원의 차익을 벌었습니다.

이들이 퍼뜨린 일본어 기사는 구글 번역기를 통해 만든 허위 기사였고, 사진은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당시 사진이었습니다.

이들의 작전은 2월에도 계속됐습니다.

한 제약사가 말라리아 예방 백신 임상실험에 성공했다는 허위 기사를 조작해 뿌렸고 미리 주식에 투자해 3천2백만 원의 차익을 얻어냈습니다.

경찰은 송 씨와 유언비어를 배포한 27살 우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다른 일당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지금까지 검거된 피의자 외에도 주가 조작에 직접 가담해 수익을 얻은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