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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0명의 콩팥 연결 고리 화제

입력 : 2012.02.20 02:10

기증자 30명·수혜자 30명..사랑의 장기 기증 릴레이


미국에서 한 사람의 선행으로 시작된 콩팥 기증이 30명의 기부자와 30명의 수혜자라는 사랑의 장기 기증 릴레이를 만들어냈다.

콩팥 기증 연결 고리의 첫 출발점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에 사는 릭 루자멘티였다. 그는 2011년 2월 자신의 요가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한 직원이 친구를 위해 콩팥을 줬다는 얘기를 듣고 이틀 뒤 병원에 전화해 콩팥 기증 의사를 밝혔다. 루자멘티는 헌혈한 경험조차 없었지만 직원의 얘기에 감명을 받아 아름다운 결정을 내린 것이다.

루자멘티에게서 시작된 콩팥 기증은 캘리포니아에서 동쪽으로 멀리 떨어진 일리노이주 졸리엣의 도널드 테리에게까지 이어졌다. 테리는 콩팥을 애타게 찾는 환자였지만 가족 중에 자신에게 콩팥을 줄 사람을 찾지 못했다. 의사로부터 죽은 사람의 콩팥을 받으려면 5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참담했다.

테리는 "징역형을 선고받은 기분이었다"며 "살면서 저지른 잘못에 대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12월 건강한 콩팥을 기증받았다.

루자멘티가 테리에게 직접 콩팥을 준 것은 아니지만, 이들 2명은 콩팥 기증자 30명과 수혜자 30명이라는 고리로 연결돼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랑의 콩팥 기증을 통한 30건의 이식 수술은 4개월 동안 11주의 17개 병원에서 이뤄졌다.

기증과 이식의 연결 고리는 콩팥을 기증받은 환자의 가족이나 친구, 옛 연인 등이 다른 환자에게 콩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혈액형 차이, 거부 반응 등으로 자신의 콩팥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수 없으면 다른 환자에게 제공하고 이식이 가능한 다른 사람의 콩팥을 자신과 관계가 있는 환자가 받게 한 것이다.

고리가 끊어질 뻔한 위기도 있었지만 컴퓨터를 통한 기증자와 수혜자의 연결, 콩팥 운송, 수술 등 관련 기술의 발달로 콩팥 기증 릴레이가 이어질 수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콩팥 릴레이의 첫 주자였던 루자멘티의 콩팥은 지난해 8월 미 대륙을 가로질러 동부 뉴저지의 66세 남성 환자에게 이식됐고 이 남성 환자의 조카딸은 자신의 콩팥을 위스콘신대학 병원에 있던 여성 환자에게 제공했다.

이 남성의 조카딸은 자신의 혈액형 A형과 삼촌의 혈액형 O형이 맞지 않아 삼촌에게 자신의 콩팥을 줄 수 없게 되자 루자멘티의 콩팥을 받는 대신 다른 환자에게 자신의 콩팥을 기증한 것이다.

루자멘티의 콩팥을 받은 남성 환자 조카딸의 콩팥을 기증받은 여성 환자의 전 남자 친구는 감사의 마음으로 다른 여성 환자에게 자신의 콩팥을 기부했다. 이 여성 환자의 남편은 다시 다른 환자에게 자신의 콩팥을 기증했다.

이런 식으로 사랑의 콩팥 기증은 계속됐다.

하지만 선한 사마리아인 역할을 한 루자멘티에게서 시작된 콩팥 기증 릴레이는 테리에게서 끝이 날 수도 있다.

테리는 이런 부담감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루자멘티에게서 시작된 릴레이는 끝이 날 수 있지만 다른 릴레이는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테리의 의료진들은 말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