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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펑리위안, 남편 빛 잃을까봐 방미 동행안해"

입력 : 2012.02.15 06:44

"중국 역사상 첫 적극 행보 퍼스트레이디 기대"


시진핑(習近平.59) 국가 부주석의 부인이자 차기 중국의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彭麗媛·50)이 13일부터 시작된 시 부주석의 방미 일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중국 지도자들은 통상 해외 방문길에 부인을 데려가지 않는데 이는 무엇보다 그들이 스포트라이트에 익숙하지 않은 탓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러나 시 부주석의 경우에는 다른 논리가 작용했을 수도 있다며, 그에게는 중국의 '국민가수'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부인으로 인해 자신이 빛을 잃게되는 리스크가 있었다고 1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가무단 예술책임자(인민해방군 소장)인 펑리위안은 시진핑이 차기 지도자로 내정된 지난 2007년부터 남편과 함께 있는 모습을 가급적 피했지만 그렇다고 공개활동을 완전히 접지는 않았다.

그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중국의 첫 퍼스트레이디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사그라지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실제로 펑리위안은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결핵 예방 친선대사에 임명됐다.

세계 각국 정부를 상대로 적극적인 로비를 해야 하는 자리를 마다하지 않은 것이다.

앞서 2008년에는 대지진이 발생한 스촨(四川)에서 특별공연을 벌이고 당시 16살이던 딸 시밍쩌(習明澤)가 구조작업에 자원봉사자로 나섰다는 사실도 발표했다.

중국 지도자 집안에서 사생활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지난해 12월 중국예술인상을 수상하며 100만 위안(약 1억 8천만 원)의 상금을 받았을 때는 다소 논란도 일었다.

당시 함께 상을 받은 사람 중에는 세계적 스타인 청룽(成龍.성룡)도 끼어 있었다.

물론 중국에서는 아직 미국의 미셸 오바마나 프랑스의 카를라 브루니와 같은 퍼스트레이디를 기대하기 이른 감이 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부인 류융칭(劉永淸) 여사를 비롯해 역대 중국의 퍼스트레이디들은 대체로 '조용한 내조'에 주력했다.

이는 마오쩌둥(毛澤東)의 부인이었던 장칭(江靑)이 남편 사후 '4인방' 사건에 연루돼 체포된 사건을 계기로 지도자의 부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강했기 때문이다.

펑리위안도 최근에는 짙은 화장이나 굵직한 파마, 우아한 의상 등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보다는 군복을 입은 수수한 모습으로 나타나면서 자신의 화려한 이미지를 톤다운한 바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펑리위안은 기존의 퍼스트레이디와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에서 소셜미디어 보급과 함께 최고 지도자와 그의 사생활에 대한 뉴스에 목말라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펑리위안이 이미 남편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볼때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펑리위안은 시진핑이 2007년 정치국 상무위원이 되기 전부터 사생활을 공개하면서 중국 사회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바 있다.

당시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집에서는 지도자가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내 눈에 그는 그냥 남편일 뿐이고 남편 역시 나를 스타로 보지 않는다. 남편에게 나는 그저 부인일 뿐"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