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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소녀상을 위로하는 풀룻 선율이 울려퍼졌습니다. 백발의 일본 할아버지였습니다. 조국의 잘못을 사죄한다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애잔한 플롯의 멜로디가 일본대사관 앞을 가득 메웁니다.
백발의 80대 할아버지가 점퍼도 벗은 채 떨리는 숨결로 조심스럽게 연주를 이어갑니다.
[노무라 모토유키/일본 베다니교회 목사 : 바람은 일본의 침략이고, 이 때문에 꽃들이 떨어진 겁니다. 그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들이 있는 겁니다.]
할아버지는 결국 무릎을 꿇고 흐느낍니다.
감정을 추스린 할아버지의 손끝에서 다시 위안부 할머니들의 넋을 위로하는 진혼곡이 구슬프게 흘러나옵니다.
[노무라 모토유키/일본 베다니교회 목사 : 일본군 위안부 희생은 사실이기 때문에 일본 시민으로서 미안함을 느끼는 건 당연합니다.]
일본인 할아버지는 일본 야마나시현 출신의 목사로, 1970년대에 청계천 판자촌과 경기도 화성에서 빈민활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노무라 모토유키/일본 베다니교회 목사 : (한국행) 비행기 볼 때마다 한국 친구들과 할머니, 아이들을 생각합니다.]
일본의 살아 있는 양심으로 참회의 연주가 이어진 그 순간, 일본 대사관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