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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할머니 과자 맛에…새벽부터 긴 줄 진풍경

유영수 기자

입력 : 2012.02.14 07:57|수정 : 2012.02.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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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몇 대에 걸쳐 한우물만 파는 일본의 장인정신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죠. 최근엔 일본의 전통과자인 양갱을 만드는데 한 평생을 바친 팔순의 할머니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유영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도쿄의 한 가게 앞에 긴 줄이 섰습니다.

[손님 : 새벽 5시 반부터 줄을 섰습니다. 어떤 맛일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맛있다고 소문난 양갱을 사러 온 사람들입니다.

사려는 사람은 많지만 하루에 150개 밖에 팔지 않다 보니, 일찍 줄을 서야 합니다.

새벽부터 가게앞에 이어지는 이 긴 행렬은 햇수로 벌써 40년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양갱을 손에 쥔 손님들은, 몇 시간의 고생이 아깝지 않은 모습입니다.

[손님 : 양갱을 살 수 있어 기쁩니다. 먹어본 적이 있는데 맛이 좋아, 또 아침 일찍 줄을 설 생각입니다.]

이 명품 양갱을 만드는 사람은 올해 만 80살의 이나가키 아츠코 할머니.

가장 맛있는 양갱을 만들기 위해, 60년 동안 매일 하루 몇시간씩 손수 팥물을 저어 왔습니다.

[이나가키 아츠코/80세 : (명품 양갱의 비결은)그날의 기온과 불의 세기 등 여러가지를 피부로 느끼면서 팥을 젓는 데 있습니다.]

최고의 맛을 위해 작은 가마솥만을 고집합니다.

대량생산을 하게 되면 정성없이 대충 만들게 된다며, 한평짜리 가게도 확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백살이 넘어서도 계속 맛있는 양갱을 만드는 게 하츠코 할머니의 꿈입니다.

[매일 조금 더 좋은 양갱을 만들기 위해, 한솥 한솥 온 마음과 힘을 다해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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