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이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겨울 추위에 익숙하지 않은 남유럽 이탈리아에서도 인명 피해가 속출하면서 최근 열흘 동안 혹한 관련 사망자가 45명으로 늘었다.
10일 이탈리아 경찰에 따르면 노숙자로 추정되는 40대 여성 한 명이 로마 외곽 말리아나에 있는 동굴에서 잠을 자던 중 사망했다.
또 트럭 운전사가 운전석에서 동사한 채 발견됐고, 제설작업을 하다 심장마비를 일으켜 숨지는 사고도 여러 건 발생했다.
이탈리아 반도 서쪽 지중해의 섬 사르디니아에서는 얇은 환자복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외출했던 남성이 저체온증으로 숨지기도 했다.
이로써 이탈리아에서 이번 한파로 숨진 사람의 수는 열흘 동안 최소한 45명에 달했다고 AFP가 전했다.
로마에 일주일 만에 큰 눈이 내리면서 항공편 결항과 철도 운행 중단 등 교통대란도 빚어졌다.
로마와 밀라노를 연결하는 국내선 항공편 일부가 취소됐고, 눈이 많이 내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철도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사태가 잇따랐다.
지난주에 내린 눈으로 교통 대혼잡을 빚었던 로마는 시 당국이 나서서 제설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지아니 알레마노 로마시장은 강설에 대비해 1천여 t의 소금과 600여 대의 제설차량을 대기시켜놓았다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ANSA)가 전했다.
주민들은 지난 주말에 있었던 교통대란이 재연될 것을 우려해 식료품을 사재기하고 있고, 스노 체인 한 세트의 가격이 400 유로(약 60만 원)까지 급등했다.
눈이 좀체로 내리지 않는 남부 칼라브리아주(州) 캄파나시(市)의 파스쿠알레 만프레디 시장은 강풍을 동반한 눈으로 전기 공급이 중단되자 "상황이 매우 심각하며, 가장 심각한 것은 전기 공급 없이 닷새를 지냈다는 점"이라며 "이건 마치 진동없는 지진과 같다"고 말했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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