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생활·문화

[뉴스비평] '대학등록금 인하' 뉴스에 대한 비평

입력 : 2012.02.04 00:29

동영상

우리사회는 요즈음 대학생들의 등록금 인하 문제로 대학과 학생들 사이에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작년 정치계에서 선뜻 내놓았던 '반값등록금' 제안이 올해는 새 학기를 맞이하여 이것의 실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있어 이 안건은 중요한 안건이면서도 해결하기 어려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우리사회에서 최근의 주요안건들 가운데 하나는 대학등록금인하 문제입니다. 사립대의 경우 연간 '1000만원 등록금 시대'를 맞이하여 대학생들은 물론이고 대학들도 고민하게 만드는 의제입니다. 작년 여당의 황우여원내대표가 '반값등록금'을 제시한 이후, 여당과 야당이 앞 다투어 다루었으나 결과는 별로 신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새 학기를 맞이해 등록금인하는 대학에서는 발등의 불이 되었으며, 학교와 학생들 사이 갈등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SBS 8시뉴스는 15일 '생색내기 인하, 반값등록금 어디로' '생색내기식 인하'의 두기사로 이 사안을 다루기 시작합니다. 일부 대학들의 2%인하는 생색내기 수준이며, 감사원의 15%나 대교협의 5% 인하권고에 미치지 못함을 지적합니다. 27일 '국공립대 기성회비는 부당이득'기사에서 공립대등록금의 87%정도를 차지하는 기성회비가 법적근거가 없음을 전했고, 28일 '기성회비 돌려받을 수 있나'기사에서는 이미 납부한 기성회비를 누가 얼마나 돌려받을 수 있나를 다루었으며, '등록금 몸살 시위확산' 기사에서는 미국 대학들도 등록금 인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음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SBS 보도의 문제점으로는, 첫째, 대학의 등록금 산정의 근거에 대한 정보제시 없이 등록금인하 안건에 접근하고 있는 점입니다. 등록금 산정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시하고, 어느 부문들에서 인하가 가능한지에 대해 보다 전문적으로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둘째, 등록금인하 사안을 '학교 대 학생'의 이원적 대립구도로 프레임하고, 더욱이 '선 대 악'으로 프레임하고 있는 점입니다. 대학과 대학생들은 대립과 갈등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보완의 관계입니다. 이들이 서로 충분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타협점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 대학을 마치 부조리 집단이나 비이성적 집단으로 간주하는 점입니다. 이른바 적립금을 쌓아두고 무엇을 하는 것이냐 하고 반문하는데, 그런 힐난을 하기에 앞서 탐사적 접근을 하여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런 연후에 잘못 사용하는 것이 있으면 지적해야 합니다. 그것이 언론에게 부과된 감시기능의 수행입니다.

대학의 등록금인하는 대학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사회 전반의 문제입니다. 특히 청년실업 문제와 연계되어 졸업 이후에도 일자리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싼 등록금은 이들에게 이후의 부채로 남게 됩니다. 따라서 SBS는 이 문제를 보다 근원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대학 대 학생의 대립프레임을 넘어서서 보다 융통성있게 접근해야 합니다.

우리사회가 대학의 등록금인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을 때, 일부에서는 외국의 유명 브랜드의 상품이나 화장품들이 고가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이들 제품사들은 한국에서는 가격이 올라도 제품의 판매실적이 줄지 않고 오히려 신장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른바 우리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새해 들어 일부 외국 유명브랜드 제품들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습니다. 샤넬, 키엘, SK-II 등의 외국브랜드의 가방이나 화장품들이 주요 인상품목들입니다. 문제는 이들의 인상가격이 터무니없이 부가된다고 하는 것이며, 더욱 큰 문제는 이들의 가격이 아무리 인상돼도 우리 소비자들의 구매는 끊임없이 신장된다는 점입니다. 더욱이 비싸면 비쌀수록 더 잘 구매된다는 이상 현상입니다. 이는 우리 소비자들의 명품브랜드에 대한 극도의 선호경향을 상징하는 것이며, 나아가 구매에 있어 현명하지 못함을 전 세계에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SBS는 이점에 주목했습니다.

SBS 8시뉴스는 27일 '배짱 가격인상, 사재기까지' 표제기사에서 샤넬이 가방이나 핸드백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했으며, 이런 인상이 우리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28일 '수입화장품 줄줄이 오른다' 표제기사에서 외국 브랜드의 화장품들 가격이 인상될 예정이며 이들의 가격인상이 터무니없이 오르고 있음을 다루고 있고, '중저가 화장품의 반란' 표제의 기사에서는 국산 화장품들이 중저가임에도 불구하고 품질의 수준은 외국 화장품과 비교해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SBS보도의 아쉬운 점은, 첫째, 외국 브랜드의 제품 인상 요인들에 대해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접근이 결여된 점입니다. 이들 제품들의 인상 요인들을 객관적으로 적시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당한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둘째, 외국 브랜드의 가격 인상 안건을 '외국 브랜드 대 국산 브랜드의 대립적 프레임'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지나칠 정도로 '자국중심주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있는 점입니다. 외국 브랜드의 가격인상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것은 적절할 수 있으나, 그것을 한국 제품들과의 대립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은 세계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전제로 하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셋째, 국산의 중저가 화장품을 다룰 때 특정 화장품의 명칭이 드러났고 전반적인 영상화면에서 특정 제품이 인지될 수 있도록 취급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이 보도가 객관적이며 탐사적인 보도라고 평가받기 보다는 일부 특정 화장품의 마케팅에 활용되거나 오용될 수 있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그런 의도가 있다고 보이지는 않지만 이같은 안건을 다룰 때는 보다 더 세심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외국브랜드 명품들에 집착하는 것은 우리소비자들의 독특한 현상입니다. 이런 소비현상을 비판하는 것은 적절하나, 지나칠 정도로 자국중심주의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또한 특정제품의 마케팅으로 오용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조심해야 합니다. SBS는 이런 점들에 유의하면서 외국브랜드 제품의 소비에 대해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