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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일본 자동차 회사 혼다가 미국에서 연비를 실제보다 훨씬 부풀려서 광고를 했다가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2조20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물어낼 지도 모르게 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김명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2006년형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 광고입니다.
[갤런당 50마일. 개념을 바꿉니다.]
1ℓ에 21.26km를 달릴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피터스 씨는 자신의 새 차 연비를 측정해봐도 광고 내용의 60% 정도인 12.75km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혼다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습니다.
[헤더 피터스 : 연비가 계속 떨어지더라고요. 판매 대리점에 8번이나 찾아갔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은 원고의 주장을 받아들여, "적어도 혼다는 광고된 연비를 맞추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9867달러, 우리 돈 1100여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혼다 측은 실제 연비는 운전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피터스 씨와 같은 차종을 산 사람은 약 20만 명으로, 모두 소액 판결에서 이길 경우 혼다는 약 20억 달러, 우리 돈 2조2000억 원 이상을 물어내야 합니다.
이와는 별도로 다음 달에는 연비와 관련된 집단 소송 판결도 예정돼 있어서, 그동안 경쟁적으로 연비를 부풀려온 자동차 업계가 크게 긴장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문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