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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스마트폰 폭발적 성장…보조금 덕분?

입력 : 2012.02.02 07:29

방통위 "LTE폰 보조금 별도 점검 검토"


"스마트폰 바꾸시려구요? 3G폰보다 LTE폰 사는 게 유리해요. 오히려 더 싸거든요."

이동통신 대리점이나 휴대전화 판매점을 둘러보면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이 3세대(3G) 스마트폰보다 더 많이 할인된 가격에 팔리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2일 서울 종로구 시내의 한 판매점 직원은 "이동통신사들이 LTE 스마트폰에 더 많은 리베이트(판매수수료)를 주기 때문에 내가 (가격을) 많이 깎아줄 수 있는 것"이라며 "요즘은 '대세'인 LTE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LTE 스마트폰에 더 많은 보조금이 붙는다는 것이다.

이통사 대리점과 판매점들은 '휴대전화 가격표시제'에 따라 출고가에서 일정액을 할인한 가격을 판매가격으로 표시한다. 이 할인금액은 일종의 '공식 보조금'이다.

그런데 대리점이나 판매점의 직원들은 자신의 재량으로 추가 할인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통사가 지급하는 리베이트에서 마진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보조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일선 유통망에서 LTE 스마트폰에 대한 '공식 보조금'과 '재량 보조금'을 더한 총 보조금이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기준인 27만 원을 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한 휴대전화 판매점 점원은 "작년 말에는 40만 원 이상의 보조금이 지급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보조금 경쟁은 LTE 스마트폰의 급속한 확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통사들은 본격적으로 LTE 스마트폰을 판매한 지 4개월만에 총 200만명에 가까운 LTE 가입자를 모집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 세계 최단 기간에 100만 LTE 가입자를 돌파했다. SK텔레콤보다 보름 정도 늦게 LTE 스마트폰을 출시한 LG유플러스도 약 80만 가입자를 유치했고, 지난달 LTE를 개시한 KT는 경쟁사를 따라잡고자 적극 나서고 있다.

이통사들은 LTE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증가세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최신 IT 기기에 큰 관심을 갖고 있고, LTE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방통위는 그러나 이통사들이 LTE 스마트폰에 과도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일반 휴대전화 단말기보다 LTE 스마트폰에 더 많은 보조금을 주는 편"이라며 "LTE 스마트폰 시장만 보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혼탁해진 LTE 스마트폰 시장을 바로잡기 위해 보조금 점검 항목에 LTE 스마트폰을 별도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방통위는 현재 일반 휴대전화(피처폰)와 스마트폰 등 두 분야의 보조금 지급 현황을 조사하고 있으며, 두 항목의 평균값이 27만 원 이상이면 보조금이 과도하게 지급되는 것으로 판단한다.

이 점을 노려 이통사들은 LTE 스마트폰의 보조금을 높이는 대신 3G 스마트폰이나 피처폰의 보조금을 줄여 평균값을 27만 원 이하로 낮춤으로써 방통위의 규제를 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조금이 높으면 소비자는 당장 저렴한 가격에 최신 휴대전화를 구매할 수는 있지만, 이통사의 마케팅비 지출을 늘려 요금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총 1천300만 명의 LTE 가입자를 모으겠다고 밝힌 이통 3사가 목표를 달성하고 소비자의 공감도 얻으려면 보조금이 아닌 서비스 품질로 승부를 겨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