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취재파일] A형 독감 유행…10세 미만 어린이 주의보!

송인호 기자

입력 : 2012.02.01 12:05|수정 : 2012.02.01 12:05


한파가 계속 되면서 독감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소아과와 내과 등은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감기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아동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와 신종플루범부처사업단이 집계한 독감 환자 통계를 보면 설 연휴가 끝난 지난 한 주 동안 서울의 주요 7개 종합병원을 찾은 1,495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697명이 독감 진단을 받았습니다. 감기 환자의 70%는 10세 미만의 어린이들이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설연휴 이후에 독감 환자수가 2.3배나 급증했다는 점입니다. 고대구로병원 김우주 감염내과 교수는 "설 명절에 2~3천만명이 이동했던 만큼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독감이 설 이후에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며 "보통 겨울철에는 12월 중순~1월 초까지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하고 수그러드는데 올해는 1월 초에 환자가 늘기 시작해서 1월 말까지 아주 유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독감중에서도 독한 A형 인플루엔자 유행>

이번 독감의 특징은 고열과 심한 몸살을 수반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몸살이 2~3일 지속돼서 일을 못할 정도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금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는 A형, 그 중에서도 H3로 지난 2009년 창궐했던 신종 인플루엔자 H1보다 더 독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견해입니다. 

독감 바이러스는 전자 현미경으로만 보이는데 계란 모양처럼 생긴 단백질에 뾰족한 돌기가 나 있습니다.  이 뾰족한 돌기가 마치 창과 같은 역할을 해 인간의 면역 세포를 뚫고 침입합니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보통 약하게 앓고 지나가지만 10세 미만 어린이와 노약자 등은 심할 경우 급성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특히 당뇨와 심장질환, 폐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더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위생에 신경써야 합니다. 어린이들은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 반면, 만성질환자는 지병이 악화돼서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독감 예방하려면 충분히 자고 잘 먹어야...>

무서운 침입자 독감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의들은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등을 해서 어느정도 확산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감기 예방 에티켓이 잘 지켜지지 않아 독감 바이러스가 더욱 퍼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감염내과 분야의 권위자인 김우주 교수는 "어린이와 노약자의 경우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시기에 는 가급적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수시로 손을 씻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합니다. 특히 코 속에 바이러스가 많은 만큼 코를 후비거나 하는 행위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독감은 2월 중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게 전문의들의 예상입니다. 이제 유행의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셈입니다. 

감염될 수 있는 기간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위생에 더욱 신경쓰고 A형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습니다. 독감 예방 주사를 맞으면 독감에 걸리더라도 어느정도 약하게 앓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독감을 예방하려면 생활습관을 고쳐야 합니다. 몸을 피곤하게 하거나 편식, 운동부족 등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독감을 불러 올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수면과 영양 섭취는 건강한 겨울나기의 지름길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