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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마다 '책 없는 도서관'…주민도 외면

이호건 기자

입력 : 2012.01.31 21:20|수정 : 2012.02.0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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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서울 시내 구마다 우후죽순처럼 구립 도서관을 지어 올렸는데, 건물은 번듯하지만 책이 별로 없습니다.

이호건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에 옥상정원까지 갖춘 한 구립도서관입니다.

짓는데만 77억여 원의 예산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도서관에 있어야 할 책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아예 통째로 빈 책장도 허다합니다.

보통 구립도서관 장서는 4만여 권 정도지만, 이곳에 있는 책은 절반도 안됩니다.

[오현주/서울 화곡동 : 없어서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기도 하고요. (필요한 책 같은 건 좀 찾기가…) 네, 힘들어서 그냥 학교에서 빌려서 봐요.]

서울 구로구의 또 다른 구립도서관.

4층 건물로 연 면적 1,100m²에 달하지만, 서가는 100m²에 불과하고 보유한 책도 1만여 권밖에 안됩니다.

[도서관 관계자 : 책을 한꺼번에 많이 구입하면 자꾸 신간이 나와 버리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우리가 맞춰서 하려고… 서가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자꾸 맞춰서 사려고 일부러 조금씩.]

책이 없다보니 이용자도 거의 없어서 도서관 대신 대형 서점만 하루종일 북적입니다.

[김보라/서울 신사동 : 여기가 책 종류도 더 많고요. (도서관은) 대출된 적도 있고 없는 책 신청했는데도 기다려도 따로 구입이 안 돼서 그냥 여기 와요.]

지난 2000년 이후 구립 도서관 86곳이 지어졌고, 그 중 절반이 최근 3년 사이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새 책을 들여오는 데는 인색하기만 합니다.

취재결과 시내 구립 도서관 92곳 가운데 60여 곳의 경우 지난해 장서량 증가율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남구는 30%포인트 줄었고, 송파와 마포구 등은 1/3 정도로 급감했습니다.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도서관이 되려면 도서관 건립 예산과 병행해서 도서 구입 예산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이뤄져야 할 겁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