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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섭고 무자비한 중학생들이 친구를 폭행하고 이 장면을 생중계 했습니다. 화면이 좀 자극적인데, 폭력 추방을 위해 꼭 필요한 뉴스라고 판단했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있는 친구의 뺨을 느닷없이 후려치는 중학생.
발목을 걷어차 넘어뜨립니다.
중학교 3학년 15살 박 모 군은 지난해 말부터 동갑내기 친구들에게 수시로 폭행을 당했습니다.
박 군의 하소연을 들은 할아버지는 친구들에게 손자를 내버려 두라고 훈계했습니다.
[박군 할아버지 : 지금까지 있었던 일은 다 용서해 줄 테니 다음부턴 우리 손자 괴롭히지 말고 착한 사람이 되라고 했죠.]
친구들은 일러바친 박 군에게 보복한다며 집으로 쳐들어 갔습니다.
병상에 누워 있던 칠순 할머니가 말렸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박군 할아버지 : 그 애들이 담 넘어오기에 현관문 안 열어 주니까 들창문 열고 (들어왔어요.) 할머니가 나가라고 밀쳐내니까 확 밟아버린다고 그러더래요. 밟아 죽인다고.]
친구들은 인근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박 군을 끌고 가 무자비하게 폭행했습니다.
살려달라고 비는 박 군의 모습을 화상 전화로 친구에게 생중계까지 했습니다.
박 군을 폭행하던 아이들은 엘리베이터가 자신들이 있는 층에 멈춰 서면 잠시 폭행을 중단하는 등 치밀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박 군은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채 이틀 동안 지하주차장에 감금됐습니다.
할아버지의 신고로 박 군을 폭행한 친구 3명이 구속되고 2명이 입건됐지만, 박 군은 심한 충격 속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