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3 한나라당 전당대회 직전 당원협의회 간부들에게 살포할 목적으로 박희태 후보 캠프에서 돈을 받아온 서울 은평구 구의원이 당시 상황실장이던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상근하던 여의도 대하빌딩에 직접 찾아가 돈 봉투를 반납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검찰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전대 당시 안병용(54.구속) 한나라당 은평갑 당협위원장과 함께 김효재 실장의 사무실 책상 위에 있던 봉투를 들고 나왔다고 진술한 구의원 김 모(59)씨는 다른 구의원들과 돈을 돌려주기로 의견을 모은 뒤 이튿날 동료 구의원 A씨와 함께 직접 이 돈을 돌려주려고 캠프에 갔다.
김 의원과 동행했던 A씨는 검찰에서 "내가 운전해서 (캠프에) 갔는데 (여의도) 주차 문제가 있어서 나는 차 안에서 대기했고, 김 의원이 올라갔다가 돈을 돌려주고 내려왔다. 돈을 가져온 사람과 돌려준 사람 모두 김 의원이었다"고 진술했다.
당시 캠프 사무실에는 김 수석과 안 위원장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은평 당협 사무실에는 나가지 않고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캠프에만 줄곧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안 위원장의 돈 살포 지시를 받은 구의원 5명은 구의회로 자리를 옮겨 회의를 한 뒤 "이건 선거법 위반이다. 잘못하면 우리가 다 죽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어 '김 의원이 (의회) 연차가 가장 짧지 않느냐. 또 돈을 받아왔으니 돌려주러 가야 한다'고 의견이 모아져서 김 의원과 A씨가 캠프에 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씨는 검찰 조사에서 "대하빌딩 캠프 아래층의 한 사무실에 다른 구의원 4명과 함께 갔는데 안 위원장이 나만 데리고 4층 캠프 사무실로 갔다.
김효재 실장의 책상 위에 돈 봉투가 있었고, 안 위원장이 그걸 들고 내려와 구 의원들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캠프 아래층 사무실에 있었던 한 구의원은 "안 위원장은 돈을 줄 테니 당협 간부들에게 돌리라고 지시했고, 우리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김 의원과 함께 어디론가 다녀왔다. 아마 위층 캠프 사무실이었을 것"이라고 검찰에 진술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