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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쏙 빼는 매운맛의 비밀…건강에 괜찮나?

김범주 기자

입력 : 2012.01.29 21:08|수정 : 2012.01.2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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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매운 짬뽕과 매운 떡볶이, 한국 사람들 매운 맛 참 좋아하죠? 그런데 요즘 유행하는 매운 음식 대부분이 외국 고추의 매운 성분을 농축한 화합물로 맛을 내고 있습니다.

건강에는 괜찮은 건지 김범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매운 돈가스를 파는 서울의 한 음식점입니다.

혀가 데는 것 같은 맹렬한 매운맛이 이 집의 특징입니다.

대체 뭐로 맛을 냈길래 이렇게 매운지 물어봤습니다.

[(왜 이렇게 매워요?) 외국고추를 많이 넣어서 그래요.]

매운 돈가스와 함께 유명 매운 짬뽕, 매운 냉면, 매운 떡볶이의 성분을 분석해 봤더니, 역시 모두 우리고추가 주성분이 아니었습니다.

[하재호/한국식품연구원 식품분석센터장 : 짬뽕을 예로 든다 그러면 청양고추를 기준으로 했을 때 한 20개 정도 들어가는 양이지 않나, 일반 고추를 사용해서 이 정도의 매운맛을 내기는 힘들다고 생각이 듭니다.]

일부 음식점은 외국 고추의 매운 성분을 고농축한 캡사이신 분말을 씁니다.

캡사이신 한 수저면 청양고추 이삼십개와 맞먹어서 원가가 1/50까지 절감됩니다.

[전직 매운 짬뽕집 직원 :사실 고추는 거의 장식용이라고 해도 다를 바 없었습니다. 캡사이신을 안 넣으면 그 정도 매운맛을 내기가 힘들다….]

하지만 사실 50년대만 해도 김치도 색이 희끗희끗할 정도로 맵게 먹는 문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옛날에는 고춧가루를 많이 안 넣어도 김치가 맛이 있고….]

[매운 떡볶이 옛날에 못 먹어봤죠.]

입맛의 흐름을 크게 바꾼 건 산업화였습니다.

떡볶이와 낙지볶음이 시작된 게 60년대고, 전통재료로 알려진 청양고추도 80년대 초에야 종자 개량으로 개발된 겁니다.

여기에 IMF 이후 팍팍한 삶의 스트레스 때문인지 사람들이 점점 더 매운 음식을 찾게 되자 외국고추까지 등장한 겁니다.

[이승환/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에서 엔돌핀이 많이 생성이 되고 그로 인해서 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심리적으로는 도움이 된다고 해도, 우리 몸은 괜찮을까요?

단지 맵기만 해서는 맛이 안나기 때문에 음식의 단맛, 짠맛이 함께 강해지면서 양념도 많이 넣는 것이 문제입니다.

맛의 균형을 맞추는 데 또 화학조미료가 필수입니다.

[맛 칼럼니스트 : 짠맛, 매운맛, 단맛 이 3개의 맛을 잘 연결시켜 주는 게 화학조미료입니다. 화학조미료가 같이 들어가면 이게 그럴듯하게 먹을만한 매운맛이 만들어집니다.]

삶이 고될수록 우리 입을 더 파고드는 매운맛, 하지만 우리 몸의 건강과 진짜 미각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볼 때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