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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개혁 공전' 한명숙 리더십 시험대

입력 : 2012.01.29 08:33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교착상태에 빠진 정치개혁을 놓고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15일 대표로 선출된 이후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여야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한 치의 진전도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질적인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의원들 사이에선 이제 정치적으로 민감한 쟁점들만 남아있는 만큼 상임위가 아닌 지도부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 대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은 `지역구결합 비례대표제(석패율제)'다.

민주당 지도부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석패율제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야권연대의 대상인 진보정당의 반발에 직면,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

여기에 영남의 시도당 위원장들이 석패율제를 도입하도록 지도부를 거세게 압박하고 있는 점도 한 대표의 고심을 깊게 하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영남 출신 지역위원장들이 석패율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지도부를 비난하는 내용의) 성명까지 낸다고 한다"면서 "이제는 한 대표의 의지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참여경선과 모바일투표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목된다.

한 대표는 지난 17일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개방형 국민참여경선 도입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러나 국민참여경선에 모바일투표를 도입할지를 놓고 여야의 입장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어,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한 대표는 지난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금권정치와 동원정치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모바일 투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한나라당은 모바일투표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대하고 있다.

지역구 의원들의 `생명줄'과 직결된 선거구 획정도 핵심 쟁점이다.

어떠한 조정안이 나오든 이해당사자들이 강하게 반발할 수밖에 없어 한 대표는 이들의 반발을 해소하고 당내 화합을 이끌어내야 한다.

각 정당, 그리고 개인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엇갈리고 있는 정치개혁 쟁점들을 놓고 한 대표가 어떤 묘안을 내놓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당 관계자는 "정치개혁 논의가 지지부진해 현실적으로 합의에 이른다는 게 쉽지 않다"면서도 "다만 정치개혁은 정당들이 만장일치로 합의해야 하는 사안이다. 한 대표 혼자 결단을 내린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