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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아이들에게 방학은 신나고 즐거운 때일 텐데, 오히려 방학이 두려운 아이들이 있습니다. 맞벌이, 또 한부모 가정이 늘면서 낮에 혼자 지내야 하는 어린이가 전국에 100만 명이나 됩니다.
특히 저소득층 어린이들은 방학이면 급식마저 끊겨 길고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데, 곽상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지역아동센터.
낮시간 집에 돌봐줄 어른이 없는 이른바 '나 홀로 어린이'들이 모여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실내인데도 모두 두꺼운 외투를 껴입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 추워요. 난로가 많이 있지 않고 조금 있어서요, 애들이 별로 못 해요(쬐요).]
2년이 지나야 정부 지원을 받는데 이 센터는 생긴 지 2년이 채 안 되다 보니 운영 지원금은 한 푼도 받지 못합니다.
때문에, 난방비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합니다.
[모현미/지역아동센터 교사 : 아이들을 따뜻하게 공부시키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좀 그런 부분이 많이 안타까워요.]
가정 형편이 어려운 나 홀로 어린이들은 방학 동안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합니다.
[(전에는 밥은 어떻게 차려 먹었어요?) 까먹어서요. 안 먹을 때도 있고 먹을 때도 있어요.]
저녁 늦게까지 부모가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아 저녁 식사를 건너뛰는 아이들이 상당수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 엄마가 들어오면 같이 먹어요. (엄마가 안 들어오실 때는?) 안 들어실 때는요? 그냥 있어요.]
16개 시도 가운데 지난해 겨울방학 동안 점심과 저녁 식사를 제공한 곳은 대전뿐이고, 나머지 시·도는 점심만 주거나 부분적으로만 저녁을 제공했습니다.
그나마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선 이런 아동센터 다니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이향숙/서울 구로구 지역아동센터장 : 대기자 명단에 올려 드릴 수는 있는데요, (대기자가) 지금 49명 정도 있거든요.]
전국적으로 나 홀로 어린이는 100만 명.
이 가운데 저소득층은 4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태수/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 저소득 빈곤계층은 그대로 아동들이 방치되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많은 방과후 보육 인프라를 만들어내는 게 필요합니다.]
안 그래도 외롭고 추운 이 아이들의 겨울이 조금이라도 훈훈해지려면 사회 전체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