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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시간 취업자 역대 최대…이유는 '연휴효과'

입력 : 2012.01.26 05:12


단시간 취업자가 전체의 5분의 1이나 되다니…

작년 주당 취업시간 통계를 접한 당국자들은 일순 눈을 의심했다. 1주일에 일한 시간이 36시간을 밑도는 취업자가 450만명이나 됐기 때문이다. '불완전 취업자'로 불리는 단시간 취업자 증가는 일자리의 질이 나빠져 주로 목격되는 현상이다.

하지만, 핵심 원인은 금방 밝혀졌다. '공휴 효과' 때문에 단시간 취업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 조사 기간인 매월 셋째 주에 연휴가 낀 달이 두 번이나 돼 근로시간을 갉아먹은 것이다.

다만, 18시간 미만의 초단기 취업자가 18년째 늘며 120만명에 육박했다는 점은 자발적으로 파트타임 일자리를 잡는 사람이 늘고 있음을 시사했다.

26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주당 취업시간이 38시간 미만인 단시간 취업자는 453만4천명으로 전년보다 91만7천명(25.4%) 늘었다. 규모는 역대 최대이며 증가율은 1986년 이래 가장 높았다. 작년 전체 취업자의 18.7%를 차지했다.

연간 수치는 1999년(211만명)에 200만명을 넘어선 뒤 2007년(302만명)에 300만명을 웃돌기 시작해 2008년 345만명, 2009년 311만명, 2010년 362만명 등 추세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급증은 조사기간에 휴일이 3일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8월엔 광복절이 일요일 다음날 걸려 이틀 연휴가 됐고, 9월에는 추석 연휴가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이어져 3일 연휴가 됐다.

더욱이 연휴 다음날 휴가를 내는 사례가 많다 보니 근로시간이 줄 수밖에 없었다. 8월과 9월의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각각 616만명, 1천567만명이나 됐다. 2008년에도 전년보다 43만명 가까이 늘었는데 그 해 고용조사 기간에도 공휴일이 3차례 있었다.

공휴일 효과를 제거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306만명으로 전년(303만명)보다 3만명(1.0%) 늘어나는데 그쳤다. 실제 공휴일 때문에 근로시간이 줄어들었다는 취업자는 전년의 2.5배인 147만명이나 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황수경 연구위원은 "조사기간에 공휴일이 끼는 경우가 1년에 보통 1~2차례지만 작년에는 3번이나 됐고 특히 9월에는 이틀 연속 쉬면서 취업시간 감소에 영향을 줬다. 조사기간에 이틀이 공휴일인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공휴 효과 외에 취업시간이 추세적으로 줄어든 영향도 있었다.

제도적으로는 지난해 7월부터는 20인미만 사업장에 주5일제(주40시간)가 시행되고 정부의 파트타임 근로 활성화로 고령자, 주부, 학생 등 비(非)핵심 노동력이 노동시장에 들어온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황 연구위원은 "개인 사정으로 풀타임 근무가 어려운 사람은 파트타임형 일자리를 선호한다. 이런 수요에 맞춘 일자리 공급도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공휴일 같은 '일시' 사유가 아니라 근무시간이 원래 짧거나 가사, 본인희망에 따라 '평소'에도 36시간 미만인 취업자는 지난해 240만명으로 전년보다 4만8천명(2.0%) 늘었다. 이 중 근무시간이 원래 36시간 미만이면 72만6천명으로 5만1천명(7.6%), 본인희망으로 짧게 일하는 취업자가 47만7천명으로 5만4천명(12.8%) 증가했다.

주당 취업시간을 더 좁혀보면 자발적 단시간 취업자의 증가세가 뚜렷해진다. 지난해 1주일에 일한 시간이 18시간 미만인 취업자는 116만8천명으로 전년보다 11만2천명(10.6%) 늘었다

이 가운데 일시적 이유가 아니라 평소에도 18시간 미만인 취업자는 87만8천명이나 됐다. 이들의 하루 근로시간은 많아야 200분 정도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