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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안의 만학도 "사물놀이 전문연주가의 꿈"

김수현 문화전문기자

입력 : 2012.01.2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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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 예술원에 개교 이래 처음으로 서양인 학생이 입학합니다. 사물놀이에 반해서 찾아왔습니다.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휘몰아치는 장단 한가운데,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스위스인 헨드리케 랑에 씨.

음악가 집안에서 자라나 하프를 연주하고, 심리 치료사로 일하던 그가 사물놀이를 처음 만난 건 지난 1996년, 스위스를 방문한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공연에서였습니다.

[헨드리케 랑에 : 내면에 일종의 의식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단순히 크게 소리 내고 즐겁게 하자는 음악이 아니었어요.]

직접 해보고 싶어, 매년 휴가 때마다 한국을 찾아 사물놀이를 배웠습니다.

[사물놀이는 앉아서 연주할 때도 마치 춤추는 것 같아요. 꽹과리 연주하는 것도 이렇게 춤추는 것
처럼 보이잖아요.]

배우면 배울수록 한국 전통문화를 더욱 깊이 알고 싶어졌고, 지난해부터는 아예 한국에 정착해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 과정인 전문사 입학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김철기/난장앤판 대표 : 아래 위로 출렁거리는 몸 쓰는 것들을 외국 사람들이 안 써서 잘 모르나?]

[랑에 : 호흡 자연스럽게 안 돼요. 왜 그래요? 잘 모르겠어요.]

얼마 전 기다리던 합격 통지를 받은 랑에 씨는 1998년 한예종 전통예술원 개교 이래 첫 서양인 학생으로,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씨로부터 직접 배우게 됩니다.

[제 꿈은 한예종에서 공부하고 사물놀이 전문 연주가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한국 전통음악 역사,
사물놀이와 풍물의 관계 등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요.]

43살 늦깎이 학생으로 새 삶을 시작하는 랑에 씨.

전문사 2년 과정을 마치면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사물놀이를 연주하고 가르칠 계획입니다.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지만, 꿈을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디딘 그에게 다가오는 봄은 희망의 빛깔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