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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검찰이 BBK 사건의 김경준 씨를 다시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김경준 씨가 당시 여권의 사주를 받고 입국했다는, 이른바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가짜편지의 배후를 조사하겠단 겁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7년 12월 대통령 선거 엿새 전.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의 홍준표 의원이 편지 한 장을 공개했습니다.
BBK 주가조작으로 구속 중인 김경준 씨의 미국 감옥 동료 신경화 씨가 김 씨에게 썼다는 편지였습니다.
"'큰집'과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한나라당은 편지에 나온 '큰집'이 청와대를 지칭한다며, 당시 여권이 김 씨를 기획입국시킨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기획입국설 논란은 대선 이후에도 계속됐지만, 검찰은 지난 2008년 실체가 없다며 수사를 종결했습니다.
그런데 천안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 씨가 최근 이 편지가 조작됐다며 편지 작성자인 신경화, 신명 씨 형제를 고소했습니다.
김 씨는 신명 씨가 형의 이름을 빌려 '가짜 편지'를 작성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고, 배후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지난주 김 씨를 불러 고소인 조사를 마쳤습니다.
가짜 편지를 작성한 신명 씨는 편지를 작성하고 전달하는 과정에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측 인사가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신 씨 형제를 불러 '가짜 편지' 작성과 전달 경위, 그리고 배후 여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