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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가 영화 배급을?"…SBS 콘텐츠허브의 새로운 도전

입력 : 2012.01.17 15:51


영화 한편이 극장에 걸리기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기 마련이다. 영화를 기획하고, 만들며, 유통시키는 일련의 과정은 전쟁터에서와 같은 치열함이 뒤따른다.

무엇보다 21세기 영화판은 유통 전쟁이다. 가공할만한 사이즈의 영화를 그럴 듯 하게 만들어도 배급의 원활함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그만큼 배급의 중요성은 영화의 성패를 좌지우지할 만큼 커졌다.

현재 국내 배급 시장은 2강 2중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을 보유한 CJ엔터테인먼트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앞서 나가고 쇼박스와 NEW가 그 뒤를 잇는 모습이다. 여기에 SBS 콘텐츠 허브가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0년 '뮬란-전사의 귀환'을 배급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 '트리 오브 라이프', '프렌즈-몬스터 섬의 비밀' 등 총 6편의 영화를 배급하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SBS 콘텐츠허브의 배급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영화 사업팀의 김은향 팀장을 만나 야심찬 도전과 포부를 들어봤다.


Q. 방송사에서 영화 배급을 하는 것은 최초라고 들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된 것인가?

A. 아시다시피 공중파 방송국에서는 주말 특선 영화나 명절 연휴 영화 방영을 위해서 판권 구매를 하고 있다. 우리는 SBS 창사 초기부터 판권 구매를 공격적으로 해왔고 2000년대 초반에는 영화 부문 투자를 하기도 하는 등 다각도로 관련 사업을 진행해왔다. 최근 환경의 변화로 인해 지상파 판권 시장은 줄어든 대신 뉴미디어 판권 시장은 엄청나게 커졌다. 시장의 변화에 따라 2010년 팀을 재편했고 신규 사업으로 시작한 것이 배급이었다.

Q. 그동안 어떤 영화들을 배급해왔나?

A. 2010년 9월 '뮬란-전사의 귀환'을 첫 작품으로 '해결사'(NEW와 공동배급)와 '검우강호'까지 총 3편을 배급했다. 2011년에는 CJ와 공동 배급한 '만추'를 시작으로 '최후의 툰드라-극장판'과 '마오의 라스트 댄서', '트리 오브 라이프', '프렌즈-몬스터 섬의 비밀' 등 총 7편의 영화를 배급했다.

Q. 시장 구조가 4대 배급사(CJ, 롯데, 쇼박스, NEW) 중심으로 흐르고 있는 상황인데, 어려움은 없나?

A. CJ와 롯데의 경우 멀티플렉스 극장을 소유하면서 배급을 하기 때문에 이미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쇼박스와 NEW 역시 못지않은 힘을 가지고 있다. SBS 콘텐츠허브의 경우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현재 목표로 하는 시장점유율은 4%다.

Q. SBS 콘텐츠허브만이 가지고 있는 배급에서의 강점은 무엇인가?

A.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은 홍보 마케팅 능력이라고 본다. 2010년 '만추'를 공동 배급할 당시 남자 주인공이었던 현빈 씨가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 출연중이었다. 시크릿 가든 홈페이지와 연계해 마케팅에서 상당한 효과를 봤다. 또 최근 상영 중인 '프렌즈-몬스터 섬의 비밀'의 경우 SBS '스타 주니어쇼-붕어빵'과 연결시켜 박민하 어린이가 홍보대사를 하는 등 시너지를 냈다.

                   

Q. 지난해 12월 배급한 '프렌즈-몬스터 섬의 비밀 3D'의 경우 국내 관객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저패니메이션이다. 어떻게 배급하게 된 것인가?

A. 수입사에서 상당히 퀄리티가 좋은 영화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우리도 자체적으로 영화를 꼼꼼히 검토했다. 무엇보다 우리는 콘텐츠의 질을 우선적으로 평가했다. '프렌즈'는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 교훈적인 스토리까지 갖춰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캐릭터 하나하나가 사랑스럽고 3D 효과 역시 미국 못지않게 우수해 어린이들이 좋아할 영화라는 자신감도 있었다. 실제로 개봉 당시 '미션 임파서블4'와 '마이웨이', '셜록홈즈' 대작들과 겨뤘는데도 박스오피스 5위권을 유지하면서 매회 평균 70%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Q. '트리 오브 라이프'도 지난해 라인업에서 눈에 띄는 작품이다.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기는 하지만 테렌스 멜릭 감독이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감독이 아니라 상업적인 목표보다는 의미에 무게를 든 배급으로 보였다.

A. 우리가 배급에 있어 중점을 두는 영화는 작품성과 오락성이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상업적인 부분을 완전히 배재할 순 없다. 하지만 '트리 오브 라이프'처럼 우수한 영화를 국내 관객들에게 배급하는 것도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Q. 본격적으로 배급 시장에 뛰어든지 1년이 지났다. 자체적으로 평가해본다면?

A. 2011년은 배급 시장에 진출한 후 첫 번째 해였고 수익을 내는 데 의미를 두기 보다는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지난해부터 꼼꼼히 준비했던 작품들을 본격적으로 배급하게 된다. 원래 배급이란 게 농사처럼 1년 동안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운 다음 약 1년 뒤에 수확하는 것과 같다. 지난해부터 올해 배급할 영화들을 준비해왔고 이제 하나둘 개봉하게 된다. 또 올해는 직수입도 할 예정이다.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서 작품성과 상업성을 인정받은 '더 워즈(The words)라는 영화다.

Q. 2012년에는 어떤 영화들을 배급할 계획인가?

A. 배급 확정된 작품은 5편이다. 오는 3월에는 할리우드의 하이틴 스타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한 '벨아미'라는 영화와 에릭 바나 주연의 액션 스릴러 '블랙 버드', 2006년 개봉돼 큰 인기를 얻었던 애니메이션 '파이스토리2',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한 웰메이드 SF스릴러 '루퍼', 선댄스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호평 받은 '더 워즈'라는 영화다. 여기에 후반기 2~3편 정도 더 늘어날 수도 있다.

Q. SBS 콘텐츠허브가 배급에 있어 생각하고 있는 목표나 지향점은 무엇인가?

A. SBS 콘텐츠허브의 최종 목표는 "관객을 울릴 수 있는 우수한 한국 영화를 우리 관객에게 제공까지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욕심을 내지 않고 '스텝 바이 스텝'으로 차분히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사진=김현철 기자>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