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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전자담배 판매금지 논란

입력 : 2012.01.17 04:23


"전자담배는 피우는 것이 아니라 연기를 낼 뿐이어서 해롭지 않다." "전자담배가 얼마나 해로운 지 부작용은 없는 지에 대해 아직 제대로 연구가 돼 있지 않다."

독일에서 전자담배가 인기를 더해가면서 유해성 여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전자담배를 금지하는 주(州) 정부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전자담배에 대한 수요는 급증해 현재 150만명에 이른다고 독일의 시사잡지 포커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 했다.

독일 암연구센터(DFKZ)의 마르티나 푀체케-랑거는 이 잡지에 "사람들이 전자담배에 열광하고 있지만 과거의 잘못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만약 지난 100년동안 수백만명이 담배로 사망했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담배는 금지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독일에서 전자담배에 대한 합법성 여부는 주마다 다르고 또한 규정이 불분명하다.

암연구센터에 따르면 바이에른주에서는 니코틴이 들어 있는 전자담배에 한해 수년전부터 판매가 금지돼 있다.

독일내에서 전자담배 판매 금지 논란이 본격화한 것은 지난달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가 전자담배 일체에 대해 불법으로 결정하면서부터다.

이 주의 건강부 장관인 바바라 슈테펜은 "지금 시장에 나와있는 모든 전자담배는 불법이며 판매하거나 구입하는 것은 법을 위반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들어 브레멘주도 전자담배 판매 금지에 동참했다.

연방 건강부(BMG)는 인구가 가장 많은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의 전자담배 판매 금지에 대해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건강부의 한 대변인은 "연방정부가 개입할 수 없는 일이지만, 전자담배에서 니코틴 뿐만아니라 다른 유해물질도 포함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이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자담배의 종류에 따라 유해물질과 마약 성분의 양이 천차만별이어서 전자담배를 일절 판매 금지하는 것에 적잖은 논란이 있다.

전자담배 애호가들로부터의 반발도 거세다.

알렉산드라 풍크(42)씨는 "전자담배가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일반 담배보다는 덜 유해하다. 꽁초나 재를 남기지 않아 주변 사람에게 피해가 적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담배를 금지한다면 일반 담배는 더욱 판매를 못하게 해야 한다. 뒤셀도르프에서는 다른 주의 전자담배 판매 금지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함부르크에서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약사인 레트 키비씨도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독일의 연방 의약품·의료용품연구소(BfArM)는 몇몇 전자담배들의 유해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최근 한 제품에 대해서는 의약품으로 분류해 일반 시중 판매를 금지했다.

전자담배는 노르웨이, 스위스를 비롯해 15년 동안 허용해온 중국에서 조차도 최근 판매가 금지됐다. 또 덴마크, 캐나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엄격한 규제를 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은 유해성에 대해서 면밀한 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독일 녹색당은 전자담배의 액체가 니코틴 농도가 진하기 때문에 마약으로 규정해야하고 의료법에 따라 엄격한 심사 후에만 구입이 허용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