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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곤 대사 "'아랍의 봄' 북에 영향 희박"

입력 : 2012.01.15 06:16


윤종곤 주이집트 한국대사는 1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에도 '아랍의 봄'이 북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윤 대사는 연합뉴스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2011년 초부터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진행 중인 '아랍의 봄'과 같은 형태의 민주화 혁명이 북한에서 발생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 "극히 희박하다"며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김정일 사망 때 보았듯이 철저히 조직화·통제된 북한 사회에서 그동안 대외 정보 커뮤니케이션 흐름이 전혀 없다"며 "아랍과 북한의 상황은 비교 차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윤 대사는 또 "이집트에서 민주화 시위를 주도한 사람은 페이스북이나 인터넷, 휴대전화, SNS를 잘 다룬 소위 신세대들인데 북한에는 이런 세대들을 보기 어렵다. 북한 주민은 아랍의 봄에 대해 잘 알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윤 대사는 '아랍의 봄'이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아랍의 민주화는 몇 개월이나 1~2년 내 (완성)될 게 아니다"라며 "앞으로 5년~10년 걸리는 장기적인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 당장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한국과 관계에서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특히 윤 대사는 앞으로 한국과 이집트의 외교·경제 관계에 대해 "민주화가 회복되면, 또 기본적으로 자유시장경제 체제가 되면 우리와 관계는 더 긴밀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집트는 경제를 살리려고 한국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고 한국 민주화에 대한 노하우도 전수받길 원하고 있다"며 "여러 요구 사항이 있을 것이고 우리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진행 중인 이집트 총선과 오는 6월 말 치러질 대선 전망도 내 놓았다.

그는 "총선에서 이슬람계 정당이 압도적으로 우세해 이집트 사회가 이슬람화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관광과 무역에 의존도가 높은 대내외 여건상 서방이나 우리가 우려하듯 보수·강경화·이슬람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선과 관련해서는 아므르 무사 전 아랍연맹 사무총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은 뒤 "이슬람 세력을 대변할 인물 등 모두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고 했다.

윤 대사는 이집트의 민주화 과정이 우리 기업에 미칠 영향을 묻는 말에는 "2011년 한 해 이집트와 양자 교역이 2010년과 비교해 약 25% 감소했지만, 올해는 비슷하거나 약간 늘어날 것"이라며 "대선이 원활히 끝나 정치적 불안정이 해소되면 무역과 경제 활동, 투자도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카이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