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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의 '대담한 절도'…신혼집만 골라 범행

유덕기 기자

입력 : 2012.01.12 07:39|수정 : 2012.01.1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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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동네에서 하루 동안 열네 집이 털렸습니다. 그 절반이 신혼집이었고 예물을 다 털어갔습니다.

어떻게 신혼집만 골랐는지,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일 오후 5시 반쯤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

빈집털이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더니 30분 후 빠져 나갑니다.

빈집 2곳이 털렸습니다.

같은 날, 같은 방법으로 일대 아파트 14집이 털렸습니다.

그런데, 절반은 신혼부부가 사는 집이었습니다.

도둑들이 집 규모에 비해 축의금과 결혼예물 그리고 아기 돌반지와 패물 등 훔칠 금품이 많은 점을 노린 겁니다.

[피해자 : (도둑이 훔쳐간 것들이) 저희 예물 다이아몬드 세트·진주·순금세트, 저희 아이 (금) 10돈까지 해서 모두 40돈 정도… 그리고 아기 은수저까지….]

피해를 입은 신혼집의 공통점은 현관문에 스티커나 메모지를 붙여놓은 겁니다.

"아기가 자고 있어요"라는 내용입니다.

[피해자 : 저희가 아직 아기가 어리니까 현관문 앞에 '우리 아이가 자고 있어요. 노크해 주세요' 이런 푯말을 붙여 놓았는데…]

제가 아파트 두 개 층을 직접 둘러다 봤는데요, 이렇게 스티커를 붙여놓은 집이 두 곳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런 스티커를 붙인 집이 전문 털이범의 표적이 됐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경찰은 신혼집 털이범 피해가 잦은 지역의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현관 스티커를 떼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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