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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먹이고 장사까지…간 큰 편의점 강도

이혜미 기자

입력 : 2012.01.11 20:56|수정 : 2012.01.1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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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사람이 나쁜 짓을 저지르고 나면 그 자리를 얼른 떠나고 싶어지겠죠. 그런데 지금 보실 이 강도는 직원에게 수면제 먹여서 편의점을 턴 것도 모자라 아예 대신 장사까지 하고 나섰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 새벽, 계산대를 지키던 편의점 직원이 휴지를 들고 밖으로 나갑니다.

계산대 옆에 서 있던 남자가 금고에 손을 댑니다.

그 순간 손님이 들어오고, 남자는 황급히 손을 뗀 뒤 음료수를 팝니다.

손님이 나가자, 남자는 다시 금고를 열어 돈을 셉니다.

편의점 단골손님이던 45살 장모 씨는 이렇게 현금 160만 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장 씨가 직원에게 먹인 건 수면제 섞은 음료수였습니다.

피의자는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처방 받은 이 수면제 4알을 음료수에 넣고 직원에게 건넸습니다.

[장모 씨/편의점 강도 피의자 : 호기심에 한번 효과가 얼마나 빠른지 보려고 (수면제를) 넣었습니다. (직원이) 머리가 자꾸만 띵하고 나중에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CCTV 모니터를 조작하고 손님에게 직원 행세를 하며 대신 물건까지 팔아 챙기는 장 씨의 대담함에 편의점 주인과 직원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경찰은 장 씨가 흉기를 갖고 있진 않았지만 수면제를 사용했기 때문에 절도가 아닌 강도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설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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