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지난 2007년 대선후보 경선은 가장 치열한 경선전으로 평가된다.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측은 "이러다가 당이 둘로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을 정도로 사생결단식 공방 및 네거티브 난타전을 벌이는 등 '이상 과열' 현상을 보였다.
당시 이전투구 양상 속에서 치러진 경선은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양 계파 간 갈등의 앙금으로 남았고, 이는 4년 반이 지난 지금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한 표' 확보를 위한 신경전이 치열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동시에 전국 순회 경선이 아닌 한 곳에서의 `체육관 경선'으로 치러지면서 조직·동원 선거가 불가피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지난 2007년 경선에 참여한 홍준표 전 대표와 원희룡 의원이 "2007년 대선후보 경선은 조직선거였다", "이명박ㆍ박근혜 후보 양쪽 모두 동원ㆍ비용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느냐"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이어 2007년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돈'이 오갔다고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의 `돈 선거' 의구심이 싹텄다는 점에서 적잖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이명박 후보는 현직 대통령, 박근혜 후보는 차기 유력주자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당시 한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돈이 오갔는지는 잘모른다"면서도 "하지만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그런 상황인데,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은 오죽했겠느냐.
당시 양 후보 측에서는 치열한 의원·당협위원장 쟁탈전을 벌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준표 전 대표와 원희룡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직·동원선거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경선 방식을 문제삼은 것"이라며 '돈 경선' 의혹을 제기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친이·친박 양 진영 모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부인했다.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캠프를 총괄했던 김무성 의원은 "박근혜 후보는 경선에서 조직에 1원도 내놓지 않았다"며 "우리는 돈을 아예 안썼다고 할 수 있을 정도"라고 부인했다.
최경환 의원도 "선거법 테두리를 지키며 깨끗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예기치 못한 `대선 경선 돈선거' 의혹 제기에 분통을 터뜨렸다.
윤상현 의원은 "지금 경선 얘기를 하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라고 말했고, 다른 의원은 "정치 도의가 없다"고 비판했다.
안국포럼 출신으로 이명박 후보캠프에 참여한 권택기 의원은 "정치개혁을 한다는 데 누구도 반대 못할 것"이라며 "하지만 괴담을 사실화하고, 그 실체를 밝히지 못하면 더 큰 혼란만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내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놓고 '친이계 고사 작전', '친이계 솎아내기' 등의 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의혹 제기가 계파 갈등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친이계 한 의원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거론하며 '당헌당규를 칼같이 지켰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 당헌당규가 2006년에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2007년 경선에서도 당헌당규가 칼같이 지켜졌는지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한 한 친박계 의원은 "홍준표, 원희룡 의원이 당시 어느 캠프에 가까이 있었느냐를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체육관 선거를 퇴출하는 것은 정치구조 쇄신의 기본"이라며 "이를 집단적 반성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어느 계파의 반경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계파주의에 물든 구태"라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