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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난 여름 수해현장에서 시민을 구하다 순직한 한 의경의 이야기가 모두 조작된 미담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경찰 지휘관의 잘못된 명령을 덮기 위해 고인을 '영웅'으로 포장했다는 겁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동두천 수해현장에서 시민을 구하러 급류에 뛰어 든 조민수 수경, 시민은 뒤늦게 구조됐지만 조 수경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조병욱/고 조민수 수경 동료, 지난해 7월 인터뷰 : 조민수 수경이 그 사람을 구하러 뛰어들었는데 이미 저희가 오지 말라고 해서 그걸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모릅니다.]
경찰은 의로운 순직으로 보고 있고, 정부는 훈장 추서에 이어 흉상까지 만들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조문했습니다.
그런데 한 전력 의경이 이 영웅담이 조작됐다고 증언했습니다.
숨진 조 수경은 숙소를 지키라는 지휘관의 지시를 따르다 급류에 휩쓸렸는데, 경찰이 시민을 구하려다 숨진 영웅으로 조작했다는 겁니다.
당시 동두천 경찰서장은 이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박상융/전 동두천 경찰서장 : 그 당시의 당시 진실뿐만 아니라 그 당시에 조사했던 내용을 갖고, 조민수 수경이 구하러 가는 것을 목격했던 대원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작 고립됐던 시민은 정확한 상황을 증언하지 못했습니다.
[강모 씨/지난해 7월 당시 구조 시민 : '아저씨 사람가요, 사람가요' (소리가 들려서) 날 구하러 오는구나 하고 보니까 사람이 없어요. 머리 하나 떠내려 가더라 이겁니다.]
경찰은 경찰의 신뢰는 물론 망자의 명예가 달린 문제라며 전면 재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