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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일본찍고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입력 : 2012.01.02 19:58|수정 : 2012.01.02 19:58


"한국시리즈 우승은 못했지만 일본시리즈와 월드시리즈 우승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스에 입단한 이대호의 표정에서는 자신감이 넘쳤다. 새로운 무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을법한데도 그에게서는 그런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반발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 공인구에 대해서도 "야구공이 다 거기서 거기다. 나는 원래 힘으로 담장을 넘기는 스타일이 아니다"며 여유를 부렸다.
 
◇ 살도 빼고 발목도 이상무
 
이대호는 말만 앞세우는 사내가 아니다. 자신감의 배경에는 철저한 준비가 있다. 최근 이대호는 모교인 부산 경남고에서 개인훈련 중이다. 롯데 시절 팀 동료였던 임경완(SK)과 정훈(롯데)이 훈련 파트너다. 12월부터 현재까지 거의 쉬지 않고 경남고에 나와 체력훈련, 그리고 간단한 캐치볼과 프리배팅을 하고 있다. 저녁에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수영도 한다. 예년에 비해 일찌감치 훈련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이대호는 "곧 아내가 출산이다. 그 후에는 아무래도 운동을 못할 것 같아 빨리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몸 상태도 최상이다. 그는 "학교에 나와 산도 타고, 수영도 하다 보니 살이 많이 빠졌다. 한창 살 뺄 때는 고구마만 먹었다"라며 "매일 꾸준히 운동하다보니 아팠던 발목도 완전히 나았다. 완전한 컨디션으로 일본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일본 가보니… "별로 안떨리더라."
 
이대호는 지난달 14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오릭스 입단식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일본에 가보니 성공에 대한 의지는 더욱 확고해 졌다.
 
그는 "오릭스가 나에게 거는 기대가 큰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다. 하지만 긴장되거나 부담감은 없다. 일본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나도 좋은 선수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야구는 똑같다. 꼭 좋은 성적을 낼 것이고 자신도 있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오릭스 내부의 경쟁과 관련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최근 오릭스는 최근까지 지바 롯데에서 뛴 용병 1루수 호세 카스티요 영입을 추진 중이다. 이대호에게는 위협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대호는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릭스가 경쟁시키려고 좋은 선수들을 데려오는 것이 아니다. 팀 우승이라는 공통된 목표가 있다. 서로 보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찬호, 이승엽 조언 들으며 적응 준비 완료
 
이대호는 일본에서의 성공을 위한 첫째 조건으로 적응을 들었다. 그래서 일본어 공부에도 적잖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오릭스 홈구장인 교세라돔도 좋고 숙소도 마음에 든다. 오카다 감독님도 참 좋은 분인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이다. 요즘 오전에 일본인 과외 선생님을 집으로 불러 일본어를 배우고 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 유경험자인 박찬호와 이승엽으로부터도 많은 조언을 듣고 있다. 그러나 지바 롯데에서 뛴 김태균은 예외다. 이대호는 "(김)태균이는 친한 친구지만 말이 많은 스타일이 아니라 나에게 먼저 경험담을 이야기해 주지 않더라"라며 아쉬워 했다.
 
이대호의 목표는 단순히 일본에서 홈런 몇 개를 치는 것이 아니다. 그는 더 높은 곳을 보고 있다. 그는 "롯데에서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일본에서는 꼭 정상에 서고 싶다. 그리고 일본시리즈를 재패하고 나면 메이저리그에도 도전하고 싶다. 월드시리즈까지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이대호의 영원한 고향은 역시 부산, 그리고 연고팀 롯데다. 그는 "일본시리즈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룬 후에 당당하게 롯데로 돌아오겠다. 실패해서 갈 곳 없어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롯데가 나를 다시 원할 수 있도록 잘 하겠다"고 말했다. 엄동 설한에서도 이대호의 연습복에서는 하얀 김이 모락 모락 솟아 오르고 있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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