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는 나쁜 기억을 모두 털어버리고, 새해 소망을 비는 특별한 행사가 열립니다.
세계최대의 새해맞이, 뉴욕 이현식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세계 최대규모의 새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뉴욕 타임스퀘어에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저마다 잊고 싶은 기억들을 하나하나 종이에 담습니다.
학교에서 자기를 못살게 굴었던 반 친구의 이름.
[재거/초등학교 2학년 : 마이클이 싫어요. 내년에 다시 만나게 되면 내 머리를 다 뽑아버릴 거예요.]
군인 부부를 생이별 시켰던 이라크 파명 명령서.
팔이 부러졌을 때 차고 다녔던 보호대도 버리고 싶은 기억입니다.
[카렌/뉴욕 시민 : (새해에는) 건강하고 행복해야죠. 새 직장도 구하면 좋겠고요.]
이렇게 떨쳐버리고 싶은 기억들이 담긴 종이와 물건들이 파쇄기 속에서 가루가 됩니다.
광장 다른 켠에는 내년 소망을 적은 색종이들이 빼곡히 나붙었습니다.
[게리 매리체크/뉴욕 시민 : 돈 많이 벌고, 행복하고, 사랑하고… 또 돈 많이 벌어야죠. 하하하]
벽이 가득차면 떼어내 모으기를 하루에도 몇 차례.
벌써 47개국 언어로 적힌 쪽지 수십만 장이 모였습니다.
굶주림없는 세상이나 세계평화 같은 거창한 소망부터 대학 합격과 살 빼기에 이르기까지, 쪽지에 담긴 소망은 다양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세계인들의 새해 소망이 담긴 색색의 쪽지들은 2012년이 됐음을 알리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이곳 타임스퀘어 상공에 뿌려지게 됩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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