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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가계부' 불티…경제 불안감 반영

장선이 기자

입력 : 2011.12.30 21:17|수정 : 2011.12.3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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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요즘 가계부가 불티나게 팔린다고 합니다. 이유는 뻔하겠죠. 그런데 가계부가 요즘은 그저 벌이와 씀씀이를 기록하는 장부를 넘어서 알뜰 살림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진화하는 가계부 장선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 문구점.

다이어리 제품과 함께 올 연말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가계부입니다.

[황푸름/경기도 고양시 : 내년 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신년계획으로 가계부 사러 나왔습니다.]

가계부도 달라졌습니다.

종전 단순히 수입과 지출만 관리하던데서 벗어나, 통장과 보험을 비롯한 각종 금융상품을 한꺼번에 관리하는 '재테크형 가계부'들이 대거 선보였습니다.

과거 주부들의 전유물이었던, 통장케이스는 젊은 층에서 더 인기입니다.

신세대 취향의 세련된 디자인에 신용카드와 통장, 도장, 영수증까지 나눠 보관할 수 있습니다.

[강민아/교보 핫트랙스 직원 : 한동안 종이 가계부의 판매량이 주춤한 상태였지만, 최근 들어서 다양한 디자인과 금융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컨셉들의 가계부가 출시됨에 따라서 많은 고객이 찾아주시고.]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최근 1주일간 가계부 관련 상품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정도 늘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서 가계부 관련 애플리케이션 100여 개가 선 보이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 가계부는 PC에 연동해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되고 있습니다.

[하민지/회사원 : 예전에는 종이 가계부에 손으로 쓰다 보니까 놓치는 부분들도 많고 그랬었는데, 요새는 스마트폰으로 바로 입력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꼼꼼하게 관리할 수 있는 것 같고.]

[조영경/재무상담사 : 최소한 1년간의 예산은 준비가 돼 있어야 해요. 내가 어느 시점에 돈이 많이 지출이 될 수 있겠구나 그것을 예측하고선 현재의 소비를 통제를 해야 된다는 거죠.]

유통업계는 짜임새 있는 지출을 위해 가계부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건 그만큼 미래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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