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에 헤어진 모자가 경찰관의 끈질긴 주선으로 죄책감을 떨쳐 버리고 눈물의 재회를 했다.
29일 경기 파주경찰에 따르면 A(46·여)씨는 1996년 남편이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두 아들을 시어머니에 맡긴 채 집을 떠났다.
큰 아들인 B(19)군은 당시 네 살, 둘째 아들은 갓 돌을 지났을 때였다.
B군은 할머니 손에서 어려운 생활 형편 속에 자랐다.
학교에 다니며 일했다.
고교 시절 여자친구를 만났다.
딸도 태어났다.
처자식을 위해 일을 하다 보니 고등학교 2학년을 중퇴해야 했다.
현재는 장인 사업체의 일을 돕고 있다.
B군은 어렸을 때 헤어진 어머니를 늘 그리워했다.
미성년자인 그가 부인과 혼인신고를 하려면 친권자인 어머니가 꼭 필요했다.
그러나 온갖 노력에도 어머니를 찾을 수 없었다.
B군은 지난 10월26일 경찰서를 찾아 '헤어진 가족찾기'를 신청했다.
B군의 딱한 사정을 접한 민원실 김선아(33·여) 순경은 이틀 만에 A씨를 찾아냈다.
그러나 A씨는 죄책감에 B군을 만나려 하지 않았다.
김 순경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전화해 울먹이는 A씨를 설득했고 결국 지난 10월31일 A씨는 B군을 만나 용서를 구했다.
김 순경은 "경찰관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가장으로 열심히 사는 A군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준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파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