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알뜰주유소 첫 선 '북적'…유가인하 시동 확대

서경채 기자

입력 : 2011.12.29 21:22|수정 : 2011.12.29 21:43

동영상

<8뉴스>

<앵커>

기름 값이 ℓ당 100원 싼 주유소가 첫 선을 보였습니다. 알뜰주유소라고 이름 붙여진 이곳에 알뜰한 손님들이 많이 몰렸습니다.

서경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알뜰주유소 1호점이 경기도 용인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1리터에 휘발유는 1843원, 경유는 1694원을 내걸었습니다.

근처 다른 주유소보다 60원~100원 가량 쌉니다.

문을 열자마자 차량이 몰립니다.

[운전자 : 많이 저렴하니까 저희야 좋죠.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어요.]

[운전자 : 용인 살고요. 일부러 찾아 온거예요.]

대량 구매로 일반 주유소보다 ℓ당 최대 50원 싸게 공급받고 셀프 주유로 인건비는 30원 줄였습니다.

여기에 사은품까지 없애 다시 20원을 줄인 겁니다.

[손달호/경방 회장(알뜰주유소 운영) : 마진을 아주 작게 가져가면서도 일반 백화점처럼 이 제품, 저 제품을 취급함으로 해서 작은 마진을 합쳐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한 것이….]

알뜰주유소는 첫 날부터 인근 주유소들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곳은 알뜰주유소를 중심으로 반경 1km 이내에서 주유소 5곳이 치열한 경쟁을 해 온 지역입니다.

그런데 알뜰주유소는 손님들로 북적인 반면 주변 주유소들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일반 주유소 직원 : 물 갖다 팔 순 없잖아요. 정상적인 기름 갖다가 저 가격으로 낮출 순 없잖아요. 문 닫아야겠지.]

기존 주유소들의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유가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내년 말까지 알뜰주유소 700개를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우선 350개 농협주유소를 알뜰주유소로 전환하고, 100개를 신설해 모두 450개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기존 농협주유소는 보시는 것처럼 이런 한적한 시골에 있기 때문에 알뜰주유소라 이름을 바꾼다 해도 가격경쟁을 유발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수도권과 대도시에 알뜰주유소를 늘려가야 운전자들이 체감할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마진이 줄었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일반 주유소를 정부가 어떻게 설득해 알뜰주유소로 전환시킬지에 정책의 성패가 달려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태훈)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