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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폭탄 세일!" 파격 할인에도 지갑은 '꽁꽁'

박원경 기자

입력 : 2011.12.28 21:17|수정 : 2011.12.2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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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의류업계를 보면 불황의 그늘이 뚜렷이 보입니다. 80% 세일, 폭탄세일! 곳곳에서 파격적인 할인으로 어떻게든 재고를 밀어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 주머니 열기가 역부족해 보입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상설 의류매장.

50%에서 많게는 80%까지 세일을 한다고 붙여놨습니다.

신발 한 켤레 만 원, 정상가격 10만 원인 바지는 4만 원에 내놨습니다.

하지만, 선뜻 사겠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의류 매장 고객 : 그렇게 많이 안가죠 요새는. 그전마냥. 딸 둘이라서 한 벌을 사가지고 서로 같이 입는다던가..]

또 다른 의류매장.

30분이 넘도록 물건을 정리하는 직원만 분주할 뿐, 매장을 찾는 손님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폭탄 세일'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박준철/의류매장 사장 : 11월달부터 그런 징조가 계속 있었는데, 12월달은 조금 더 줄었어요. 주말같은 경우도 고객들이 일정 고객수가 좀 줄었어요.]

재고 정리를 위해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이른바 '땡처리'까지 했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박흥식/의류매장 사장 : 심각하죠. 여기서도 살까말까 망설이는 분도 계세요. 그정도로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불황은 유통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올해 백화점 업계는 송년 세일기간을 지난해보다 일주일 연장했지만, 매출 신장율은 오히려 뚝 떨어졌습니다.

[김한수/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 : 유럽발 경제 위기가 국내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도 빠르게 냉각되고 있습니다. 그 영향으로 올해의 유통시장은 작년보다 조금 둔화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약간 더 감소하는..]

불황의 그늘은 소비자는 물론 상인들의 얼굴에도 짙게 드리워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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