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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분 이례적 생중계 김정일 '마지막길'

입력 : 2011.12.28 20:05


28일 치러진 북한의 철권통치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은 3시간 동안 조선중앙TV를 통해 국내외로 생중계돼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이날 영결식 생중계는 김 위원장 영정을 실은 리무진이 오후 2시 금수산기념궁전 광장에 진입하는 장면부터 시작됐다. 눈이 수북이 쌓여 있는 광장 위로 장중한 추도곡이 울렸다.

김 위원장의 관을 실은 리무진 영구차가 들어서자 광장에 운집한 군인들이 울음을 터트렸다. 붉은색의 노동당기가 김 위원장의 관을 덮고 있었다.

검은색 코트 차림의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장성택, 김기남, 최태복, 리영호 등 당·군의 핵심 지도부 8명이 양 옆에 서서 영구차를 호위했다.

김 부위원장의 거수경례, 의장대 영접보고 등이 이어진 뒤 영구행렬은 오후 2시20분께 금수산기념궁전을 나서 김일성광장 쪽으로 향했다. 장의위원들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수십 대의 외제 승용차가 그 뒤를 따랐다.

영구행렬이 평양 용흥네거리에 들어선 것은 오후 2시25분께. 용흥네거리∼4·25문화회관에 이르는 도로 양쪽에는 수많은 군인과 주민이 보였다. 영구행렬을 오랫동안 기다린 듯 머리카락과 옷이 눈에 젖어 있었다.

상당수 주민과 군인은 영구차 위에 놓여 있는 김 위원장의 관을 보며 오열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으로 보이는 청소년들도 어른들 틈에 끼어 있었다.

그러나 눈물을 보이지 않는 시민과 군인도 적지 않았다. 김일성 주석 영결식 때와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무덤덤한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평가를 내놓는 전문가도 있었다.

영결식을 중계한 리춘히 아나운서는 때때로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 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며 김 부위원장을 부각하기도 했다.

영구행렬은 전승거리와 보통문거리, 김 위원장의 집무실 있는 천리마거리, 통일거리, 당 창건기념탑을 지나 오후 4시5분께 김일성광장에 도착했다.

광장 안팎에 운집한 시민들은 김 위원장의 관을 보며 오열했다. 영구차는 이들 주민과 고별인사를 나눈 뒤 만수대언덕과 개선문광장을 지나 다시 금수산기념궁전으로 향했다.

오후 4시45분. 금수산기념궁전 광장에서 영결행사의 마지막 의식이 열렸다. 김 부위원장이 영구차 옆에 서서 한참 동안 거수경례를 올렸고, 의장대 사열과 분열도 이어졌다.

영결식은 21발의 조총과 조포가 발사된 뒤 오후 5시 정각에 끝났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