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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인사스타일·당청관계 인식 '주목'

입력 : 2011.12.26 10:59

'신뢰'차원 인선공개에 부정적…김종인 영입지연도 원인
"당청, 대통령-집권당 아닌 정부-국회 관계로 생각"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의 수장이 된지 26일로 만 일주일째가 되면서 박 전 대표의 인사 스타일과 당청관계 인식이 정치권의 관심사다.

여전히 '깜깜'인 비대위 인선 과정과 당정청 회의 연기에서 드러난 인사 스타일과 당청관계 인식은 '박근혜 비대위호(號)'의 항로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인사 스타일 = '박근혜 인사'의 핵심은 적재적소·책임감·애국심·헌신 등이라고 한다.

형식적으로는 공식 발표 전에 당사자가 `플레이'하듯 언론에 미리 공개하는 것을 꺼려한다.

신뢰를 중시하는 박 비대위원장은 개인간 약속도 신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박 비대위원장이 한달여 전 TV 토크쇼에 출연하기로 했다가 공식 발표 전 언론에 공개되자 출연을 취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인사 스타일은 내년 총선 인재영입 과정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비대위 하마평에 오른 한 쇄신파 의원이 "언론에 많이 나오는 걸 보니 안되겠다"고 말한 것도 박 비대위원장의 인사 스타일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다만 이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갸우뚱하는 분위기도 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 인선' 과정과도 형평성 차원에서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대위원이 미리 공개돼 당내에서 일종의 검증을 할 틈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일리는 있다"며서 "인선 결과를 보고 말하겠다"고 언급했다.

한 친박 인사도 "인선을 먼저 발표하고 상임전국위에서 의결해야 하는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종인 영입지연 배경 뭘까 = 박 비대위원장 주변 인사들이 한 목소리로 거론하는 유일한 인사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다.

박 비대위원장과도 가까운 김 전 수석은 중소기업과 복지, 분배 등을 중요시하는 `개혁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 박 비대위원장이 당 쇄신 과정에서 추진할 정책 기조와 부합하는 인사로 평가된다.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박세일 한반도 선진화재단 이사장은 물론 야권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도 친분이 두터울 정도로 여야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김 전 수석은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이 나이에 구차하게 욕먹어 가면서까지 정치를 할 생각이 없다"며 현실정치 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이 때문인지 박 비대위원장의 한 측근은 "김 전 수석이 해주기만 하면 좋다. 그런데 해줘야 말이지.."라고 말해 김 전 수석이 '고사'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특히 김 전 수석이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에 출마한 우제창 의원의 멘토단 단장을 맡은 것 역시 비대위 영입 여부가 시원하게 결정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당청 관계 재정립 되나 = 현 정부 들어 당청관계는 대등한 견제·협력의 의미를 벗어나 주종 관계에 있다는 비판을 많이 받아 왔다.

이 때문에 박 비대위원장은 당청 관계를 '재정립'하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이날 '박근혜 예산'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속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당정청 회의가 박 비대위원장의 불참으로 당정회의로 '조정'된 과정에서도 박 비대위원장의 인식이 드러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른바 '박근혜 예산' 항목 중 근로장려세제(EITC) 강화와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ICL) 금리인하에 대해 정부가 재정적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자, 박 비대위원장도 불참을 통해 일종의 `항의표시'를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 친박(친박근혜) 인사는 "박 비대위원장은 당청 관계에 대해 대통령과 집권당의 관계만이 아니라, 삼권분립 상 정부-국회 관계로도 바라보는 것 같다"면서 "기존 당청 관계가 종속적이었다는 비판적 판단에 기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에게 정치적 조언을 하는 한 인사는 최근 박 비대위원장을 만나 정부가 여당은 물론 야당까지 포함해 존중해야 하고 이런 차원에서 당정청 회의도 없애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당청관계 정상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