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경제

중소기업 채권시장 내년 5월 열린다

입력 : 2011.12.26 05:23|수정 : 2011.12.26 05:25

외국 정부기관 발행 아리랑 본드도 거래


중소기업들이 쉽게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제3의 채권시장이 내년 5월 개설된다.

위험관리능력이 있는 적격기관투자자(QIB)만이 거래를 할 수 있는 이 시장에서는 외국 정부기관이 발행하는 원화채권인 아리랑 본드 거래도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는 내년 5월 적격기관투자자 거래시스템을 열어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외국 공기업의 채권이나 주식 관련 사채가 거래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금투협은 제3채권시장 운영규정을 내년 3월까지 마련한다. 관련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제3채권시장 거래시스템으로는 금투협의 장외채권 전자거래시스템인 프리본드가 활용된다.

이 시장에서는 국내기업 가운데 비상장 법인이면서 총자산이 5천억 원 미만인 중소·중견기업만이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

현재 장내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지표물이 주로 거래되고 있다. 장외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와 공사채, 대기업 회사채에 대한 매매가 이뤄진다.

현재 중소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기존 장외 회사채 시장에서 발행되는 98~99%가 대기업 회사채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해도 공모의 경우 공시의무를 감당하기 어렵고 사모로 발행하는 경우 유통이 거의 안된다.

하지만 제3채권시장이 개설되면 중소·중견기업 회사채 발행과 유통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채권투자자문 김형호 대표는 "제3 채권시장에는 벤처기업 채권들이 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중소·벤처기업들은 사모로 발행을 많이 했는데, 유통이 안 되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제3시장 채권은 공모이기 때문에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 환경이 개선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3채권시장에서는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함께 외국 법인이나 외국 정부기관이 원화로 발행한 채권(아리랑 본드)도 거래될 예정이다.

이미 인도네시아나 카자흐스탄, 베트남 공기업,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이 원화채권 발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들 외국 공기업은 그동안 원화채권을 발행하고 싶었지만 공시의무에 대한 부담 때문에 나서지 못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베트남 등 정부산하 기업이나 아시아개발은행 등이 원화채권을 발행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다. 이들은 기존 회사채 시장에서는 공시의무에 대한 부담 때문에 발행이 어려웠는데, QIB시장이 개설되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채권투자자문 김 대표는 "국고채나 공사채 금리가 크게 낮은 상황에서 외국 공기업이 고금리에 원화채권을 발행한다면 기관투자자들의 매수 수요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3채권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적격기관투자자는 국가, 한국은행, 연기금, 금융공기업, 은행, 금융투자회사, 보험회사, 금융지주회사, 농·수협중앙회, 여신전문금융회사, 산림조합중앙회, 새마을금고연합회, 집합투자기구, 신탁업자 등이다. 기존 자본시장법상 전문투자자 중 상호저축은행이나 신협중앙회, 자금중개회사는 제외된다.

이들 투자자는 자체적으로 충분한 위험관리 능력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제3채권시장 채권 발행사에게는 공모 관련 각종 공시의무가 대폭 완화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