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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영동 고속도로 횡성 휴게소 부근, 15톤 덤프트럭이 갑작스러운 엔진 고장으로 도로 갓길에 멈춰섰습니다.
곧이어 뒤따르던 소나타 승용차가 덤프 트럭을 뒤에서 받아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담당 경찰 : (덤프트럭) RPM이 갑작스럽게 올라가니까 놀라서 선 거예요. 갓길이 넓었으면 좋은데 갓길이 넓지 않았어요.]
사고 현장을 찾아갔습니다.
도로시설 기준상 고속도로는 갓길을 3미터 이상 확보해야 하는데, 사고 구간의 갓길은 폭이 기준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도로 정체를 막기 위해 편도 2차로를 3차로로 늘리느라 갓길 폭을 줄였기 때문입니다.
짐 실은 대형 화물차 기준으로 60킬로미터 이상 속력을 낼 수 없는 오르막 구간에서, 규정에 따라 도로 확장을 했다는게 도로공사의 설명입니다.
[도로공사 직원 : 만약에 오르막을(3차로) 안 만들어놨으면 지체, 정체가 엄청나게 발생합니다. 토요일 같은 때는 9~10km 이렇게 발생합니다.]
그러면 실제로 갓길 추돌사고를 피할 수 있을 만큼 차량 운행 속도가 떨어지는지 측정해봤습니다.
오르막 구간이지만 130킬로미터를 넘어선 승용차, 120킬로미터에 육박하는 화물차, 평지나 오르막이나 차량 속도엔 차이가 없습니다.
[홍창의/관동대 경영학과 교수, 교통 전공 : 저희가 관측한 바로는 100킬로미터 이상으로 시속을 달리고 있기 때문에 편법적인 3차로 증차다 이렇게 봅니다.]
갓길에 비상 정차 할 땐 더 위험합니다.
엔진 고장으로 멈춰 선 고속버스, 갓길이 워낙 좁다보니 차폭의 절반 넘게 본선 차로로 넘어와 있습니다.
[고장차량 기사 : 갓길 기능 발휘를 못하는 거예요. 이건 갓길이 아니라니까. 위험성이 많은 거죠.]
보시는 것처럼 이런 급커브 구간에서조차 갓길이 형편없이 좁혀져 있어서 차량을 갑자기 멈춰야 할 비상상황이 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확장된 3차로의 경우 '저속 차로'로 만들어진 만큼, 고속운전을 자제해달라는 게 도로공사의 당부지만 현실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차로 확장을 위해 갓길을 줄인 곳이 영동선에만 8군데, 전국적으로는 전체 100킬로미터가 넘어, 운전자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김현상,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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