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시리아 차량 폭탄테러 '배후 논쟁' 확산

입력 : 2011.12.25 06:47

"정부 자작극" 주장서 "알카에다·무슬림형제단 소행" 거론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 테러의 배후를 놓고 이해 집단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는 지난 23일 다마스쿠스의 보안 및 정보기관을 상대로 한 두 차례의 차량 폭탄 테러로 44명이 숨지고 166명이 부상한 사건의 배후로 알 카에다를 지목했다.

레바논은 사흘 전 알 카에다 세력이 레바논 북쪽의 에르살 지역에서 시리아 영토로 침입했다고 시리아 정부에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이슬람 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이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폭탄 테러가 자기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일부 외신이 전했으나 무슬림형제단은 즉각 이 보도를 부인했다.

AFP통신은 무슬림형제단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가 삭제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영국 런던에 있는 시리아 무슬림형제단의 대변인 주하이르 살렘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인터넷에서 우리의 이름을 도용해 완전히 조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와중에 시리아 반체제 인사들이 시리아 정부의 자작극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차량 폭탄 테러 발생 장소가 정보·보안기관 건물이어서 일반인의 접근이 어렵고 시리아 사태를 감시하기 위한 아랍연맹의 선발 감시대가 현지에 도착한 다음 날 대형 사건이 터지는 등 의문점이 많다는 것이다.

이틀 전 다마스쿠스에 도착한 아랍연맹 감시단은 시리아의 유혈 사태를 끝내기 위한 양측의 평화적 합의가 실제 이행되는지를 감시할 예정이다. 시리아 정부는 지난 19일 자국 전역에 최대 500명 규모의 감시단 배치를 시작하기로 아랍연맹과 합의했다.

반체제 인사들은 또 아사드 정권이 이번 테러를 계기로 지지를 이끌어내 체제 결속을 도모하려는 포석도 깔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날 다마스쿠스에서 열린 폭탄 테러 희생자들의 장례식에는 수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리아 깃발이 펄럭이고 아사드 대통령의 포스터가 등장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도 외쳤다.

시리아 정부는 그동안 평범한 시민이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무장 테러단체와 서방 등 외세가 개입해 혼란을 조장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시리아에서는 지난 3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아사드 정권의 강경 진압으로 지금까지 5천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유엔은 추산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