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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대강 공사로 새로 복원된 충주 남한강 샛강에 때 아닌 녹조가 발생했습니다. 하천 주변 경작지에서 유입되는 오염원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4대강 공사로 새로 물길이 난 충주 남한강 장천지구입니다. 얼어붙은 샛강이 온통 짙은 녹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바닥을 긁어보자, 실타래 같은 녹조가 한가득 달려나옵니다. 영하의 한파 속이지만, 심한 곳은 악취가 진동합니다.
이런 녹조현상이 발생한 구간은 전체 4.4km 가운데 절반 가량에 이릅니다.
주로 하천 주변에서 경작을 했던 곳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음성변조) : (공사 때문에 물을 막아놨던 것을 걷어내고) 이제 완전히 다 정상적으로 해놨는데, 물이 안 내려오잖아, 그러니까 그 물이 오도가도 못하니깐. 그냥 이제 물이 썩는 거지, 결국은.]
전문가들은 비료에 섞인 인이나 질소성분이 바로 옆 하천으로 흘러든 게 녹조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변에 수질을 관리할 처리시설이 전혀 없다보니, 비만 오면 언제라도 녹조가 되풀이 될 거란 것입니다.
[이호식/충주대 환경공학부 교수 : 특히 이런 오염원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아마 이런 오염현상은 앞으로도 매년 올해와 같은 기후나 또는 강수량이 반복된다면 제한될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공사 관계자는 경작지가 군부대 땅이어서 매입협의가 어려웠고, 경작 자체를 막을 근거도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하지만 하천 주변 오염원을 차단하지 못하면서 4대강 살리기의 본래 취지가 퇴색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