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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전' 추운 사무실…소형 난방기구 인기

입력 : 2011.12.23 08:58

정부 에너지 규제 후 판매 급증…아이디어 상품 봇물


23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2가 SK T타워의 SK플래닛 회의실. 직원들이 하나같이 연두색 주머니 모양의 핫백(hot bag)을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핫백은 뜨거운 물을 부으면 열기가 2∼3시간 지속되는 보온 제품. 이 핫백은 이진우 SK플래닛 대외협력실장이 추위에 벌벌 떨며 근무하는 모습이 안쓰럽다며 온라인 쇼핑몰에서 대량 구매해 직원들에게 하나씩 선물한 것이다.

SK플래닛의 한 직원은 "다들 핫백을 옆구리에 끼고 일하는 모습이 장관"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무실용 보조 난방용품을 찾는 손길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데다가 일반 건물에도 실내 온도를 20도 이하로 제한하는 정부 규제가 지난 15일 시작했기 때문이다.

옥션(www.auction.co.kr)은 정부 규제가 시작된 지난 15~21일 USB형 난방기구 판매량이 전주보다 17% 늘었다고 밝혔다. 컴퓨터에 연결해 사용하는 USB형 제품은 가까이 두고 사용할 수 있고 가격도 1만원 이하로 저렴해서 인기다.

과거 USB형 제품은 온열 쿠션·방석이 인기였지만 최근에는 손가락 부분이 뚫려 있는 키보드용 온열 장갑과 손을 데워주는 발열 마우스 패드 등 아이디어 상품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USB형 제품은 전기를 소모하고 화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일반 기업이 아닌 정부 청사 등 공공기관 건물에서는 대부분 사용되지 않고 있다.

회사원은 물론 공무원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난방·보온 제품으로는 손난로와 핫패드, 핫팩 등이 있다. 옥션은 15∼21일 이들 제품의 판매량이 지난주에 비해 38% 올랐다고 밝혔다.

스티커형으로 제작돼 있어서 배와 등, 발바닥 등에 붙여서 사용하는 핫패드가 잘 나가며, 키를 커 보이게 하면서 신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발열 깔창도 남성 사이에서 인기라고 옥션은 설명했다.

무릎 담요는 과거에도 겨울에 많이 팔리는 품목이었지만, 최근에는 무릎뿐 아니라 온몸을 덮는 대형 제품이 많이 팔린다. 옥션은 1만원대의 제품이 전주보다 23% 늘어 최근 하루 평균 1천600여개씩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내복 판매량도 많이 증가했다. 옥션은 같은 기간 내복 판매량이 전주보다 33% 늘었으며, 특히 남성 구매자가 작년보다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11번가(www.11st.co.kr)도 지난 15∼21일 USB형 난방기구와 슬리퍼, 장갑, 담요, 손난로 등 사무실용 소형 난방·보온 제품의 매출이 8∼14일 대비 약 45% 상승했다고 밝혔다.

11번가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진 탓도 있겠지만 절전 대책 이후 사무실 난방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자 개인적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지식경제부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지난 15일부터 대형 건물에 대해 피크 시간대의 전력 사용량을 작년 대비 10% 감축하도록 하고, 일반 건물에 대해서는 난방 온도를 20도 이하로 규제하고 있다.

공공기관은 난방온도를 18도 이하로 유지해야 하고 피크시간에는 난방가동을 아예 중지하는 등 일반 건물보다 강한 규제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