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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경제] 북 리스크, 하루 만에 진정세

입력 : 2011.12.2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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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일 사망 때문에 급락했던 주가, 급등했던 환율,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습니다.

5분 경제, 정호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이제 북한발 악재에 대한 내성이 좀 생겼다고 봐도 될까요?



<기자>

북한 변수는 시장에 오래 영향주지 않는다는 경험은 이번에도 확인됐습니다.

투자자들이 빠르게 냉정을 찾고 있는 분위기인데, 오히려 나아질 기미 없이 현재 진행형인 유럽 위기가 앞으로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쪽으로 옮아가고 있습니다. 지표부터 보시겠습니다.

코스피 16포인트 이상 올라 1800선에 바짝 다가섰고, 코스닥, 2.5% 넘게 뛰었습니다.

아시아 주요증시는 중국은 소폭하락했고, 일본·홍콩은 상승했습니다.

원달러 환율, 하루만에 급락해서 12원 넘게 떨어지면서 1162원선에 장을 마쳤습니다.

[오승훈/대신증권 연구위원 : 과거 패턴상 북한 이벤트가 증시 추세를 결정하지 못했다. 오히려 증시의 추세는 유럽에서 진행되는 재정위기와 그에 따른 경기상황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과거 북한 핵실험 때도 하루 만에 다시 주가가 반등했었습니다.

이런 학습효과도 작용했고, 시장의 시선은 다시 유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유럽악재는 쉽게 해법을 찾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김정일 사망 당일, 그리고 어제(20일) 5000억 원 넘는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나왔는데, 대부분 유럽계 자금이라는 점에서도 이런 부분은 어느 정도 입증이 되고 있습니다.

또 북한이 비록 후계 구도가 안정화되지는 않았지만 미국이나 중국 등도 북한의 급격한 붕괴를 원치 않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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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불확실성이 완전히 가셨다고 보긴 어려운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로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북한의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항상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이름으로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맞아요, 정작 우리는 괜찮은데 남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는지를 늘 신경써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외국계 투자기관, 신용평가사, 이런 쪽에 항상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이들은 "즉각적인 경제충격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면서도 만일에 문제가 불거지게 될 때는 김일성 사망보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단서를 달고 있습니다.

외국계 투자은행이 김정일 사후에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로 '북한의 권력 승계과정' 을 꼽은 것도 그 이유입니다.

핵 실험이나, 천안함 사건, 연평도 사건은 북한이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정치적으로 계획한 것들로 짧은 시간만 반응했지만, 권력승계 과정은 앞으로 더 긴 과정이기 때문에 잡음이 생기거나 군사적 충돌 같은 게 빚어지면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워낙 외국 투자자금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들의 움직임에 시장이 널뛰기를 할 수가 있어서서 예의주시해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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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긴장의 끈을 놓지말고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서 다 대비태세를 갖춰야겠죠?

<기자>

24시간 비상체제를 갖추고 지금 당직자들이 돌아가면서 시장의 동향, 외국인 투자자금의 동향을 살피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김 위원장 사망이 중장기적인 악재가 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지만 한 순간의 충격이 위기로 이어지기도 하고, 뜬소문 때문에 경제가 휘청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는 것이빈다.

[신제윤/기획재정부 제1차관 : 북한의 권력체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상당기간 국내 금융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임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경제에 파장이 큰 환율 급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필요하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이미 구두개입도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유럽 위기에 미국·중국 상황도 안 좋은데 지금 김정일 사망까지, 당분간 금융시장은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과도한 우려·낙관, 모두 적당치 않고 차분하게 시장 흐름을 봐야하겠습니다.

또, 엉뚱한 루머들 반드시 조심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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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그렇긴 합니다만 어제 수퍼마켓 갔더니 우리 어머님들께서는 북한 이야기보다는 물가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계시더라고요. 요즘 특별히 비싼 품목이 또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배추값은 상당히 폭락해서 배추밭을 갈아엎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요새 오이값이 상당히 눈에 띄게 비싸지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왜 또 그런 건가요?

<기자>

오이나 가지, 애호박 같은 것, 이렇게 과실을 먹는 채소는 온도에 민감해서 올해 궂은 날씨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오이 한 개는 배추 한 통보다 비싸게 팔리는 이런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송선애/서울 당산동 : 많이 못 먹죠. 3번 먹을 거 1번밖에 못 먹고, 줄이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대형마트에서 만난 소비자들 깜짝 놀라는 반응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오이 한 개의 가격이 1500원이나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가격이 두 배로 뛰면서 올 들어 가격이 폭락한 3kg 짜리 배추 한 포기보다 비싸진 것입니다.

대형 마트에서 오이가 배추보다 비싸진 것은 처음입니다.

오이와 애호박, 가지 등은 또 비닐하우스 재배를 많이 하는데, 난방용 경유 값이 뛰어서 재배원가가 오른 것도 한 원인입니다.

당분간은 오이소박이 대신에 배추김치 많이 드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