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시점 상담과 환율전망 문의 전화 은행에 급증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불안심리 확산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유학생 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면 외국에서 공부하는 자녀에게 송금해야 할 원화 액수가 덩달아 커지기 때문이다.
20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1,160원에서 개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사이 개장가가 15원이나 급등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영향으로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받아온 환율은 전날 북한 리스크라는 악재가 겹친 탓에 1,185원대를 넘나들기도 했다.
지난 9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는 등 악재가 겹쳐 환율이 1,190원선을 넘어선 이후 최고치다.
유학생 자녀에게 학비와 생활비를 보내줘야 하는 부모들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8월1일 미화 5천달러를 송금하려면 약 529만6천원(전신환율 기준·수수료 제외)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제는 60만원 이상 늘어난 591만8천원을 준비해야 한다.
외화를 송금할 때 적용되는 전신환 매입률이 1,050원대에서 1,180원대로 껑충 뛴 탓이다.
원·엔 환율도 8월 초 100엔당 1,370원대에서 1,510원대로 140원가량 상승했다.
일본 유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부담이 늘어나기는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 때문에 출장비 환전이나 소액 송금이 잦은 중소기업은 신청 당시의 환율을 예약한 뒤 영업점에서 환전·송금을 할 수 있는 환율 예약거래를 문의하는 전화가 쏟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어제 대형 시중은행 상황을 점검했더니 일부 은행에 '환율이 급등하면 국외송금에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냐'는 유학생 학부모의 문의가 많았다. 예금인출이나 예·적금 중도해지 등 특별한 동향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유럽발 재정위기와 김정일 위원장 사망이 겹치면서 환율이 치솟자 유학생 부모들이 적잖이 우려하고 있다"며 "송금 시점에 대한 상담과 환율 전망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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