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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경제] '대북리스크' 부각…금융시장 충격

정호선 기자

입력 : 2011.12.20 08:02|수정 : 2011.12.2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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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메가톤급 뉴스가 금융시장에도 큰 혼란을 가져왔습니다.

경제부 정호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주가 폭락, 환율 급등… 예상가능한 시나리오이긴 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랑 어떤 나라가 똑같은 경제 성과를 냈다고 가정했을 때, 외부투자가들은 우리나라에게 점수를 좀 덜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다름 아니라 외부평가에 항상 우리의 지정학적 리스크, 즉 대북 위험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제일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이라는 이야기를 하죠.

이렇게 외국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게 되면 우리나라 주가는 떨어지고 환율은 오르고, 그렇게 되면 물가도 상승하고 여러 가지 전방위적으로 경제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어제(19일) 지표부터 보시겠습니다.

코스피 3.43% 급락하면서 1776.93에 장을 마쳤습니다.

아시아 증시도 하락했지만 이것은 유럽변수 때문이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해 16원 넘게 올라서 1175원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어제 하루 동안 장 움직임을 좀 볼까요?

정오쯤에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불과 5분 만에 저렇게 90포인트 가까이 급전직하한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점심시간과 겹쳐서 증권가 사람들이 식사하다 다시 들어오고 여의도에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고 합니다.

자, 이 악재가 얼마나 파장이 갈까요?

[이영원/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 권력승계가 확립되어있지 않아서 이런 것들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한국경제의 내년 전망이 그 당시에 비해 상당히 어둡다는 점, 이런 부분들이 주가에 취약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망직후에는, 김일성 사망 때도 그랬고 연평해전, 핵실험 여러 가지 북한 리스크가 종전에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영향을 줬다, 이런 의견이 우세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번에는 북한 내 상황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고, 지금 유럽 같은 여러 대외상황이 가뜩이나 안 좋은 때여서 중장기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더 힘을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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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불안감이 길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장기화 된다면  산업계 전반에 불똥이 튈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경협하면 생각나는게 개성공단이죠.

우리나라 국민들이0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번 정부 들어서 잦은 대외 악재 때문에 여러 가지 사업이 출렁였는데, 이번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아직 사업철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일반 기업들인 이번 대외 악재 때문에, 여러 가지 기업투자가 위축되고 소비가 줄어드는 성장률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에는 남 측 기업 123개, 근로자 707명이 있습니다.

입주 기업들 얘기를 들어보니 어제 온통 애도분위기였고, 상당히 술렁거리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일단은 "천안함, 연평도 사건 때도 잘 견뎌 왔다"면서 정상조업하면서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자, 이런 분위기입니다.

여행업계도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아직까지는 한국행을 취소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상황이 악화되면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죠.

다른 일반 기업들은 북한 변수가 금융시장을 출렁이게 해서 그게 미치는 2차 충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수출을 잘했던 완성차 업체는 환율이 많이 올라서 판매에 차질을 빚을까, 또 '수주 가뭄'에 시달렸던 조선업계도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질 경우에 수주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이런 우려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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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 그래도 힘든 연말이었는데 정부가 중심을 잘 잡아야겠습니다.

<기자>

네. 유럽발 악재에 가뜩이나 긴장된 상황에서 전해진 대형 악재기 때문에 더 비상상황이고, 24시간 경계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앵커>

우선 우리가 신용등급이 강등되지는 않을까, 이런 걱정을 했었죠?

<기자>

이럴 때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게 국제신용평가사입니다.

이 등급이 강등되면서 휘청였던 국가들을 여럿 본 적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이들이 대북리스크를 과도하게 보지 않도록, 또 우리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정부도 대응능력이 충분하다, 이런 긴급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3대 신용평가사는 "김 위원장의 사망이 한국의 경제나 금융 펀더멘털을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 이런 회신을 보내왔습니다.

하지만 "권력승계 과정의 혼란이나 남북 간의 군사적 충돌 같은 위험 요인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악재가 될 수 있는 가능성 열어뒀습니다.

정부는 24시간 부처별로 비상체제에 돌입했고, 시장을 교란시키는 유언비어 유포를 근절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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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는 사실 한반도에서 예상할 수 있는 가장 큰 급변사태가 발생했다, 이렇게 말해도 크게 틀리지 않은 것 같은데 그래도 우리 국민들은 성숙하고 차분했죠, 사재기 같은 건 없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워낙 갑작스럽게 전해진 소식이어서 놀라기는 놀랐지만, 대형마트로 뛰어가신 분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없었다는 것인데요, 놀란 것은 놀란 것이고 우리 국민들이 자신들의 생활에 위협이 가해질 것이라고 보는 분들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종환/시민 : 요즘은 전쟁이란걸 아직 직감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재기를 덜 하는 것 같아요.]

[최금숙/시민 : 다른 사재기 같은 거 아직까지 그런 생각은 별로 없고요. 그냥 일상적으로 장 보는 거예요.]

김정일 사망소식 전해진 후 어제 서울의 대형 마트 풍경입니다.

평소와 별 차이 없는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편의점에서도 생수나 즉석식품, 이런 판매가 별로 늘지 않았습니다.

주식시장에서도 장 중에 라면이나 부탄가스 만드는 업체, 또 방위산업체 주가가 상한가를 치다가 장 후반에는 상승폭을 반납하거나 오히려 하락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해 연평도 포격당일에 일부 지역에 생필품 판매가 늘어나서 약간의 불안감이 반영됐었다면, 어제로만 본다면 국민들은 그런 류의 걱정은 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