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 회전율 상승 주범…상위 10위중 7개
국내 증시의 회전율이 세계 3위라는 기록은 자랑거리로 보기 어렵다.
국내 파생상품시장이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했지만 `투전판'이란 오명을 쓴 것과 마찬가지다.
일반 투자자들이 단타 매매로 수익률을 높이기는 쉽지 않다.
'개미' 들이 손실을 보는 동안에도 증권사는 수수료로 수익을 올린다.
수수료 수익에 안주하는 국내 증권사들의 경쟁력은 떨어지고 있다.
◇ 단타 매매 열중 개인 투자자 손실 불가피
세계 51개 거래소 중 한국거래소의 지난달 말 기준 회전율은 15.6%로 미국 나스닥 OMX(25.0%)와 중국 선전증권거래소(21.4%)에 이어 3위였다.
지난달 말 기준 1조82억달러인 시가총액은 2007년부터 5년째 16위에 머물러 있다.
회전율은 2007년 8.9%로 6위였으며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인한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7.8%까지 상승해 3위까지 올랐다.
이후 작년 13.2%까지 하락했으나 유럽재정위기로 변동성이 커진 올해 다시 15.6%까지 오르며 세계 거래소 중 3위가 됐다.
회전율이 높은 것은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장점도 되지만 단타 매매가 극성을 부린다는 부정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회전율이 높은 종목은 대형주나 우량주보다는 대부분 단타 매매가 극심한 테마주가 차지한다.
16일 회전율이 상위 10위 종목도 대부분 정치인 테마주였다.
이날 회전율이 가장 높았던 아가방컴퍼니를 비롯해 EG, 보령메디앙스 등은 '박근혜 테마주'다.
현대통신과 코엔텍은 정몽준 테마주로 분류된다.
솔고바이오와 바른손은 각각 안철수, 문재인 테마주로 꼽힌다.
테마주는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급변하는 등 변동성이 심하다.
뒤늦게 뛰어든 개인 투자자의 막대한 손해로 연결될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투자전략부장은 19일 "단기 투자 성향이 강한 개인 비중이 큰 국내 증시는 회전율이 높다. 이러한 특별한 구조는 개인의 수익률이 좋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증권사 수탁수수료 외국보다 높아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에서 수수료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회전율이 높아 가만히 앉아서도 증권사와 거래소는 손쉽게 돈을 버는 구조다.
국내 증권사의 수탁수수료는 외국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금융연구원 이지언 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사의 수탁수수료는 미국 증권사의 4배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거래대금 대비 수탁수수료수익 비율은 한국 0.33%, 일본 0.20%, 미국 0.07%다.
한국 증권사의 수탁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이다.
2007~2010 회계연도 4년간 국내 증권사의 순이익에서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40%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에 위험이 따르는 증권ㆍ파생ㆍ외환 관련 이익은 1~7%대에 그쳤다.
국내 증권사의 총자산이익률(ROA)은 외국계 증권사보다 현저히 낮다.
이는 국내 증권사가 외국계보다 자산운용능력이 떨어지거나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하고 위험업무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음을 뜻한다.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운용보수 수익이 영업수익의 93~98%를 차지하는 편중된 수익구조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한 미국 자산운용사들은 운용보수가 영업수익의 60~80%를 차지하고 있다.
이지언 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의 수익원 다변화 경쟁이 미흡한 것은 높은 수탁수수료로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금융투자업의 문호를 대폭 개방해 경쟁을 촉진하고 금융투자회사들은 적극적으로 외국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보성 자본시장연구원 금융투자산업실장은 "증권사 수입에서 수수료 비중이 높은 것은 다른 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순 중개 외에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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