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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가전제품의 양대 업체, 삼성과 LG가 흥정없이 적정가를 표시해서 팔겠다면서 이른바 가격표시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이 가격을 믿고, 그냥 사면 되는 걸까요?
확인해 봤더니, 표시된 가격은 그냥 미끼에 불과했습니다.
소비자 리포트, 김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한 백화점에 삼성전자 매장.
55인치 최신형 TV가 473만 원이라고 표시돼 있습니다.
[삼성전자 판매 직원 : 손님이 결제하시는 건 449만 원이시고요, 거기서 이제 차후에 50만 원 상품권(을 드립니다.)]
이번엔 LG전자의 427만 원짜리 55인치 최신형 TV.
역시 실제 판매가격은 따로 있습니다.
[LG전자 판매 직원 : 370만 원인데 10만 원 빼서 360만 원, 현금으로 하시면 346만 원 (입니다.)]
백화점 3곳을 확인해 봤습니다.
같은 모델의 TV인데도 표시된 가격만 같을 뿐이고 실제 판매가는 백화점마다 제각각입니다.
[OO전자 판매직원 : 표시되어 있는 가격대로 사시는 분은 없어요. 한국사람들이 많이 깎아줘야 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표시된 가격대로 판매하진 않습니다.]
표시 가격보다 제법 깎아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습니다.
결국 가격표시제는 유명무실한 셈입니다.
더욱이 할인점이나 인터넷 등 다른 구입경로를 통하면 이봐도 훨씬 저렴한 값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한 55인치 최신형 TV의 경우 백화점 표시가격은 437만 원인데, 가장 싼 백화점 판매 가격은 380만 원, 하지만 인터넷에선 324만 원에 살 수 있습니다.
[이원배/서울 마장동 : 흥정을 잘하는 사람이 값을 싸게 사는 분위기가 되다 보니까 의미가 퇴색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거래질서를 바로잡겠다며 국내 양대 메이커가 앞장서 도입한 가격표시제.
결국 할인을 미끼 삼는 또다른 상술로 전락한 셈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호진,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