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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위클리] 벼랑 끝에서 등장한 박근혜

정성엽 기자

입력 : 2011.12.17 07:49|수정 : 2011.12.1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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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가 극적인 수습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소속 의원 2명이 탈당하고, 당내 계파간 갈등이 극에 달했지만,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면서 최악의 사태를 봉합했습니다.

등 돌린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재창당을 요구하는 쇄신파, 재창당 요구를 박근혜 흔들기로 받아들인 친박계.

이들 계파간 불신이 갈등을 증폭시켰습니다.

[정두언/한나라당 의원(쇄신파) : 쇄신한다고 하면서 또 어느 분의 오더대로 다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러니) 우리가 안 망하겠습니까?]

[윤상현/한나라당 의원(친박계) : 박근혜 대표 손으로 한나라당을 해체하라는 게, 이게 쇄신의 대의고 쇄신의 대전제입니까?]

결국 쇄신파 의원 2명이 탈당한 끝에 박근혜 전 대표와 쇄신파 의원들이 만났습니다.

이후 상황은 급반전했습니다.

[박근혜/한나라당 전 대표 : 소통이 안 됐다, 이런 얘기들 제가 보도에서 봤는데 전화통화도 했었는데, 앞으로도 다 만날 거고요, 저는.]

[권영진/한나라당 의원(쇄신파) : 박근혜 전 대표님이 생각하고 있는 당의 변화 쇄신과 우리 쇄신파들이 생각하고 있는 당의 변화 쇄신에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는 것을 서로 확인했습니다.]

불통 이미지로 각인됐던 박 전 대표는 2년 7개월 만에 의원 총회도 참석했습니다.

[맨 앞에 앉으셨어요?

(여긴 원내대표님 자리라서… 저기 앞쪽에 앉으시죠.)

아 그래요? 어디 앉아야 돼요?]

결국 박근혜 전 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재창당을 뛰어넘는 변화를 약속했습니다.

[박근혜/한나라당 전 대표 :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거기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노력을 해 나가자는 그런 취지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인의 장막으로 지목되던 친박계 의원들도 2선 후퇴 등 박 전 대표의 운신 폭 넓히기에 나섰고, 재창당을 주장한 쇄신파 목소리도 박 전 대표와의 면담 이후 잦아들었습니다.

일주일 간의 혼란을 수습한 한나라당은 이제 쇄신의 내용물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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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으로 거듭난 민주당 의원들이 불출마 선언이나 취약지역 출마 선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물갈이론의 증폭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경기 평택 출신 3선의 정장선 의원과 전주 완산을 출신 초선의 장세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정장선/민주당 의원 : 3선이나 했는데 국회가 나아지는데 아무런 역할도, 기여도 못했습니다.]

[장세환/민주당 의원 : 야당 정치인으로서의 자괴감과 무력감, 마음의 빚을 이렇게나마 갚고 싶습니다.]

경기 군포 출신 3선의 김부겸 의원은 한나라당의 텃밭, 민주당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대구에서 출마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미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 출신인 정세균 의원과 전남 담양곡성구례 출신인 김효석 의원이 민주당 텃밭을 버리고 서울 출마를 선언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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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의 잇따른 기득권 포기 행보로 통합 행보 이후에는 물갈이로 대표되는 인적 쇄신론이 확산될 전망이 많습니다.

특히 현역 호남 의원들에 대한 압박이 한층 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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