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선 당시 BBK 의혹을 폭로한 김경준 씨(수감중)가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가짜 편지 작성자 신명(50)씨와 그의 형 신경화(53)씨를 16일 검찰에 고소했다.
김 씨가 신 씨 형제를 고소함에 따라 소문이 무성했던 가짜 편지의 배후와 관련해 수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검찰 등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오후 신 씨 형제가 가짜 편지를 공개하고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과 관련된 발언을 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냈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 고소장이 접수돼 내용을 확인해 봐야 한다"며 "다음 주 화요일쯤 부서 배당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2007년 11월 김 씨가 입국하자 당시 청와대와 여당(대통합민주신당)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그 물증으로 김 씨의 미국 수감 동료인 신경화 씨가 김 씨에게 보냈다는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 내용은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는 것이었고, '큰집'이 청와대를 상징한다고 해석돼 김 씨가 당시 여권에서 모종의 대가를 받고 입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신명 씨는 올 초 "형이 보냈다는 편지는 사실 내가 작성한 것"이라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고 그 배후에 여권 핵심인사와 대통령 친인척이 관여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권재진 법무장관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편지 조작설과 관련해 민주당이 재수사를 촉구하자 "당시 검찰에서 철저히 수사했고, 편지작성 등에 정치권 개입이 없다고 결론내렸다"며 "정식 재수사를 의뢰하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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