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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보려 했는데" 빈집털이의 눈물

입력 : 2011.12.16 18:17


집값을 마련하기 위해 아파트를 돌며 빈집털이를 하던 20대 두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모님이 이혼하고 혼자 지내던 하모(20)씨는 6년 전 지인의 소개로 친구 오 모(20)씨를 만났다.

이혼한 부모님과 떨어져 고모 슬하에서 지내던 오 씨는 비슷한 처지의 하씨와 금세 친해졌고 그 뒤로 함께 어울렸다.

어려운 환경 탓에 방황하던 이들은 지난해 7월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돼 10개월간 수감생활을 하게 됐다.

수감생활을 하던 이들은 "이대로 살아서는 안 되겠다"며 새 삶을 살기로 했다. 하 씨는 교도소에서 제빵제과 자격증을 땄고 오 씨는 검정고시를 치러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지난 5월 출소한 이들은 친구 집에서 지내면서 소박한 꿈을 키워갔다.

친구가 입대하는 바람에 지낼 곳이 없어진 이들은 집값을 마련해보려 동분서주했지만 그만한 목돈을 마련하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이들은 "집값만 마련하고 손을 씻자"며 다시 빈집을 털기 시작했다.

이들은 올해 8월부터 12월까지 익산 시내 아파트를 돌며 방범창을 뜯고 들어가 22차례에 걸쳐 금품 4천여만 원 상당을 훔쳤다.

4개월에 걸친 이들의 범죄행각은 지난 14일 경찰에 붙잡히며 막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죄는 무겁지만 두 사람이 '집값을 마련하려 했다'며 눈물을 흘리고 반성하는 모습에 많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경찰은 16일 이들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익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