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조업 중국어선 나포 중 중국인 선원이 휘두른 흉기에 복부를 찔려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이낙훈(33) 순경은 14일 "처음엔 찔린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병실에서 기자와 만난 이 순경은 이동식 링거걸이에 의지하고 있었지만 두 발로 서 있는 상태였다.
그는 "수고하십니다"라고 먼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를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
병실에는 환자 2명이 쓸 수 있는 2개의 침대가 있었지만 이 순경 혼자 쓰고 있었다.
하루 전만 해도 국무총리 등 주요 인사가 찾았지만 이날은 기자가 지켜본 2시간 동안 1명도 찾지 않을 정도로 위문객의 발길이 뜸했다.
이 순경은 지난 12일 나포작전 당시 중국인 선장 청모(42)씨가 혼자 남아 저항하고 있던 조타실에 5명의 해경 나포조 가운데 가장 먼저 들어갔다 참변을 당했다.
청 씨가 마구 휘두른 길이 25cm 흉기에 복부를 찔린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찔린 사실도 모른 채 뒤따라 조타실에 들어간 고(故) 이청호 경사가 흉기를 맞고 쓰러지자 그의 부축을 도왔고, 중국어선이 계속 질주하는 것을 멈추기 위해 가장 먼저 조타기를 잡았다.
이 순경은 찔린 지 1시간이 지난 뒤에야 동료에게 "형, 나도 찔린 것 같아"라며 부상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헬기로 곧장 인하대병원으로 이송, 수술을 받은 뒤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 순경은 이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복부에 가스가 많이 차서 말하기 어렵다"며 몸이 너무 안좋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이어 "수술 직후 정신을 차린 뒤 가장 먼저 이 경사님이 어떻게 됐는지 물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날은 이 순경과 함께 나포작전에 나섰던 고 이청호 경사의 영결식이 엄수된 날이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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